"롯데가 정말 잘 데려왔다" 전민재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50억 FA 이상 대활약, 4할 타율로 증명
[OSEN=조형래 기자] “‘롯데가 정말 잘 데려왔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 2년 연속 트레이드 복덩이가 등장했다. 지난해 시즌 초반, 내야진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LG 트윈스에서 내야수 손호영을 데려왔다. 손호영은 팀 내 최다인 18홈런을 때려내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그리고 올해, 롯데는 다시 한 번 트레이드 대박을 터뜨릴 기세다. 지난해 11월, 외야수 김민석과 추재현, 투수 최우인을 두산 베어스로 보내면서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데려왔다. 2018년 입단 동기들은 이제 롯데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보내게 됐다.
롯데가 필요로 한 트레이드였다. 외야 유망주 2명이라는 적지 않은 출혈을 감수했다. 이제 개막 약 한 달여에 다다르고 있는 시점, 롯데는 이 출혈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사실 이 트레이드의 메인 카드는 정철원이라고 봐야했다. 2022년 신인왕 출신으로, 지난해 불안한 불펜진으로 고생한 롯데의 해결책으로 낙점 받았다. 실제로 정철원은 올해 150km에 가까운 공을 뿌리면서 2022년 신인왕 시절의 포스를 되찾아가고 있다.
비록 11경기 8⅔이닝 평균자책점은 6.23으로 높은 편이지만 7개의 홀드를 기록하면서 리그 최다 홀드를 기록 중이다. 6일 두산전 1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 8일 KIA전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 2경기를 제외하고는 9경기 7⅓이닝 1실점, 1.2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정철원은 기대대로 불펜 핵심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정철원과 함께 건너온 전민재는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사실 롯데 입장에서는 정철원 뿐만아니라 전민재 역시 메인 카드였다. 내야진 뎁스가 헐거운 롯데는 내야진 보강도 과제였다.
샐러리캡이 꽉찬 롯데는 스토브리그 운신의 폭이 좁았다. 심우준(한화)과 같은 FA 내야수 영입 경쟁에 참전할 수 없었다. 심우준은 한화와 4년 50억원에 계약했다. 롯데는 이 50억을 쓸 수 없었고 결국 트레이드로 시선을 돌리며 전민재를 정철원과 함께 데려왔다.
트레이드 이후 박준혁 롯데 단장은 “우리는 유격수가 정말 필요했다. 전민재는 1군 경험을 계속 쌓아가던 선수다. 병역도 해결했다”라며 “지금 주전은 박승욱이지만 이호준이나 한태양 등 어린 선수들과 너무 나이대가 동떨어져 있다. 이렇게 흘러가는 것보다는 중간에 전민재가 오면서 더 밀도 있게 경쟁을 시켜볼 수 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였던 박승욱이 올 시즌 이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것도 염우데 둔 포석이었다.
롯데의 바람대로 전민재는 롯데 내야진을 단숨에 강화시켰다. 전민재는 유격수, 3루수, 2루수 등 내야 전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능력으로 내야진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유격수로 10경기(8선발) 68이닝, 3루수로 6경기(5선발) 46이닝, 2루수로 4경기(2선발) 19이닝)을 소화했다. 이제는 박승욱이 부진하자 주전 유격수 자리까지 꿰찼다.
내야진의 사령관으로서 촘촘한 수비력과 강한 어깨를 과시했고 공격에서도 적재적소에서 활약 중이다. 공수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13일까지, 전민재는 18경기 타율 4할(50타수 20안타) 4타점 7득점 OPS .944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규정타석에 진입하면서 타율 1위로 올라섰다. 현재 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고 최다 안타 공동 7위, 멀티히트 7경기를 기록, 지난해 최다 안타 신기록(202안타)을 세운 레이예스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서 있다.
롯데가 2022시즌이 끝나고, 4년 50억원에 계약하며 주전 유격수감으로 데려온 노진혁은 올해 한 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이 끝나고 한화와 계약한 심우준은 17경기 타율 1할9푼2리(52타수 10안타) 3타점 5득점 OPS .467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전민재는 이들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두산과의 경기 만큼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크다”고 했는데 두산전 뿐만 아니라 모든 경기에서 전민재는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면서 “‘롯데가 정말 잘 데려왔다’는 소리를 너무 듣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실제로 이 이야기를 듣게끔 증명하고 있다.
두산에서는 없었던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응원가가 생겼고, 전민재의 응원가는 어느덧 롯데 팬들이 좋아하고 가장 많이 따라 부르는 응원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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