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몇 벌만 챙겨서 나왔습니다”...삶이 멈춰진 현장, 신안산선 붕괴에 우는 상인들

이대현 기자(lee.deahyun@mk.co.kr) 2025. 4. 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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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직후부터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손님들도 불안해서 오지 못하겠다고 해요."

신안산선 붕괴 사고 현장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박대연씨(58·가명)는 불이 꺼진 자신의 가게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신안산선 공사 현장 붕괴 사고 이후,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고로 인해 인근 주민들뿐 아니라 상인들도 깊은 불안감 속에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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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반경 내 상인들, 생계·주거 이중고
도시가스 끊기고 퇴거 명령까지 받아
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사고 직후부터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손님들도 불안해서 오지 못하겠다고 해요.”

신안산선 붕괴 사고 현장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박대연씨(58·가명)는 불이 꺼진 자신의 가게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박씨는 사고의 여파로 가게 유리창이 깨지고, 베란다에는 금이 가는 피해를 입었다. 문제는 단순한 영업 피해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집과 음식점은 한 건물에 함께 위치해 있어, 이번 사고는 곧 삶의 터전을 잃는 일이 됐다.

그는 “어제 오전 10시 30분쯤 국토교통부로부터 반경 50m 내 퇴거 명령이 내려졌고, 급히 옷 몇 벌만 챙겨 나왔다”며 “지금은 거주할 공간조차 없는 상황이고, 언제 복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안내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박씨는 현재 직접 주민 입장에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 측에 피해 보상 및 대책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사고 현장에서 약 500m 떨어진 또 다른 음식점 역시 정상적인 영업에 차질을 겪고 있다. 도시가스 공급이 차단되면서 주방 시설 사용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음식점 관계자는 “가스가 끊겨 주방 조리가 어렵고, 현재는 테이블마다 비치된 버너와 부탄가스를 이용해 일부 음식만 판매하고 있다”며 “손님들에게 일일이 설명드리고 있지만, 손님도 불편해하고, 우리도 정말 난감한 상황”라고 전했다.

신안산선 공사 현장 붕괴 사고 이후,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고로 인해 인근 주민들뿐 아니라 상인들도 깊은 불안감 속에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 13분께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 근로자 19명 중 2명이 각각 고립·실종됐으며, 실종됐던 20대 굴착기 기사는 사고 발생 약 13시간 만에 구조됐다.

현재 남은 실종자 1명은 포스코이앤씨 소속 50대 근로자로, 지하 35~40m 지점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구조견과 열화상 카메라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지속 중이다.

광명시는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주민과 상인을 위한 전담 TF팀을 구성하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실제로 도시가스 차단으로 인해 인근 상인들이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피해 민원을 접수 중이며, 이를 토대로 필요한 행정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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