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포' 이정후, 내셔널리그 OPS 1위…이래서 대단하다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첫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면서 내셔널리그 OPS(출루율+장타율) 선두로 올라섰다.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회와 6회 연타석으로 시즌 2·3호 홈런을 쳤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5-4로 이겼는데, 이정후가 팀의 5득점 중 4타점을 쓸어담는 원맨쇼를 펼쳤다. 특히 두 번째 홈런은 역전포였다. 1-3으로 뒤진 6회 1사 1·2루에서 우월 3점 홈런을 날렸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이정후가 MLB에서 연타석 홈런과 한 경기 2홈런을 때려낸 건 이날이 처음. 지난해 16승을 올린 양키스 왼손 에이스 카를로스 로돈이 한 경기에서 왼손 타자에게 홈런 2개를 허용한 것도 이정후가 처음이다.
이정후의 OPS는 1.130까지 치솟아 내셔널리그 전체 타자 가운데 1위를 달리게 됐다. MLB 전체를 통틀어도 이정후보다 OPS가 높은 타자는 양키스의 수퍼 스타 애런 저지(1.128) 밖에 없다. 이 외에도 이정후는 내셔널리그 타율 2위(0.352), 출루율 7위(0.426), 장타율 1위(0.704), 2루타 1위(8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OPS(On-Base Plus Slugging)는 한 타자가 '얼마나 자주' 루상에 나가는지(출루율)와 '얼마나 많은' 베이스를 점유했는지(장타율)를 합쳐서 보여주는 기록이다. 타자의 종합적인 능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OPS를 타율보다 중요하게 보는 야구 관계자도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OPS가 0.800을 넘으면 '수준급' 타자, 0.900 이상이면 '리그 정상급' 타자로 여겨진다. 1.000을 넘기면 '특급' 타자로 분류된다. 지난해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였던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OPS가 1.067이었다.
지난해 MLB 전체 타자 가운데 규정타석을 채우고 OPS 1.000을 넘긴 타자는 저지(1.159)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1.036)가 전부였다. 둘은 나란히 만장일치로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뉴욕 메츠와 15년 7억6500만달러(1조 983억원)에 역대 최고액 계약을 한 후안 소토가 0.988로 전체 3위였다.
이정후의 KBO리그 통산 OPS는 0.898(출루율 0.407+장타율 0.491)이다. 2022년엔 개인 최고인 OPS 0.996을 기록하면서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그는 빅리그 두 번째 시즌인 올해 3번 타자로 나서면서 전매특허인 정교한 타격에 장타력까지 동시에 뽐내고 있다.
미국 NBC 스포츠는 "이정후가 올 시즌 첫 14경기에서 팀이 기대한 것 이상을 해내고 있다. 아직은 시기가 조금 이르지만, 지금까지는 이정후가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 최고의 만능 선수"라고 박수를 보냈다. MLB닷컴도 "이정후의 첫 뉴욕 원정은 무척 기억에 남을 만한 순간"이라며 "그는 올 시즌 가장 높이 떠오르는 스타 가운데 한 명이다. 빅리그 적응 능력에 붙은 의문을 빠르게 해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가 처음 만나는 투수들을 상대로 이런 성적을 낸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며 "공을 맞히는 기술이 좋은 선수라 이런 상황에서도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는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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