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의 자살 시도 실패한 철학자, "지금 살아 있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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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생존자는 '자살하고 싶다'와 '자살에 실패해 기쁘다'는 양가적 생각을 오간다.
자살생존자인 저자 클랜시 마틴 미국 미주리대 철학과 교수도 양립할 수 없는 두 생각을 평생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자살에 실패해 삶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좋은 일들이 생겼지만, 여전히 자살 충동에 휩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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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랜시 마틴, '나를 죽이지 않는 법'
자살생존자는 '자살하고 싶다'와 '자살에 실패해 기쁘다'는 양가적 생각을 오간다. 자살생존자인 저자 클랜시 마틴 미국 미주리대 철학과 교수도 양립할 수 없는 두 생각을 평생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자살에 실패해 삶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좋은 일들이 생겼지만, 여전히 자살 충동에 휩싸인다.
책 '나를 죽이지 않는 법'은 열 번이 넘는 자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저자가 쓴 일종의 자살 심리 부검서다. 자살생존자의 입장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유명인들의 자기 파괴에 사로잡힌 마음에 대해 상세하고 집요하게 탐구한다. 그는 "사람들이 왜 자살하는지 그 불가사의를 풀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자살 충동을 느끼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집필 동기를 밝힌다. 책의 부제는 '무엇이 죽고 싶게 만들고, 무엇이 그들을 살아 있게 하는가'다.
그는 자살에 대한 욕망은 "거의 항상 일시적이고 피할 수 있다"고 말한다. 통제할 수 없지만 자주 바뀌는 날씨에 비유하는 것도 그래서다. 실례로 "세상이 내 앞에서 문을 닫아 버리는 느낌"에 자살을 시도하지만 "산책할 때 이런 기분이 드는 경우는 많지 않다. 조금만 걸어도 많은 엔도르핀이 분비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고통에 담담해지기, 가족 떠올리기, 회복탄력성 기르기, 운동하기, 술·마약 멀리하기, 말을 줄이고 솔직해지기 등 자살 충동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 중인 방법을 공유한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5년간 자살률 1위(2023년 기준)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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