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생물학 육성법 세계 최초로 제정
‘합성생물학 육성법’ 제정안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합성생물학을 국가 핵심 기술로 키우는 법안이 제정된 것은 세계 최초다.
합성생물학은 생명체의 구성 요소와 시스템을 공학적 방법으로 설계·제작·활용하는 생명공학 분야의 학문 및 기술을 뜻한다. 예컨대 2만개 이상의 부품을 조립해 자동차를 만드는 것처럼 유전자, 단백질, 세포 등을 부품화·표준화해 새로운 생명체나 시스템을 만드는 기술이다.
코로나 백신은 합성생물학의 대표적 산물로 꼽힌다. 기존에는 백신 개발에 10년 안팎이 소요됐는데, 코로나 백신 개발에는 11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글로벌 제약 바이오 기업 모더나는 합성생물학 전문 회사인 징코바이오워크스를 통해 대량의 mRNA(메신저 리보핵산)을 확보, 빠르게 백신 개발에 나설 수 있었다. 당뇨병 환자에게 필수적인 인슐린도 합성생물학을 통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사례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 따르면, 한국의 합성생물학 경쟁력은 세계 7위 수준이다. 정부는 이번 합성생물학 육성법 제정을 계기로 지원을 강화해 기술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법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합성생물학 육성 기본 계획을 5년마다 수립해야 하고, 정책 전문 기관과 연구개발 거점 기관을 지정할 근거가 마련됐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합성생물학 분야에 국가적 방향성과 전략을 부여한 주요한 이정표가 마련됐다”고 했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합성생물학의 연구·개발(R&D)을 집중 지원해 기술 패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법 제정을 계기로 합성생물학의 핵심 인프라인 공공 ‘바이오 파운드리’ 구축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바이오 파운드리는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통해 합성생물학에 필요한 복잡한 과정을 빠른 순환 공정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반도체 위탁 생산을 뜻하는 파운드리처럼 빠르게 생명체 구성 요소를 만들어낼 수 있다. 바이오 파운드리 구축 사업은 지난해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약 1263억원 규모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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