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무리 장현식의 사과…“1년은 죄송한 마음으로, 더 열심히 ”

배재흥 기자 2025. 4. 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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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장현식이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 9회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LG 장현식이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 9회 등판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장현식(30·LG)은 2024시즌이 끝난 뒤 4년 총액 52억원에 LG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옵션 없이 52억원 전액을 보장받는 계약이다. LG로선 안전장치 하나 없는 위험 부담이 따르는 투자였다. 이런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한 것이다.

장현식은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의 핵심 불펜 투수로 활약하며 75경기(75.1이닝) 5승4패 16홀드 평균자책 3.94의 성적을 거뒀다.

염경엽 LG 감독은 장현식을 일찌감치 2025시즌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다. 그러나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 2월17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장현식이 길을 걷던 중 오른발을 다친 것이다. 캠프에서 조기 귀국한 장현식은 정밀 검진에서 발등 인대가 부분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최초 검진 당시 장현식은 4주가량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개막 엔트리 합류 여부가 불투명했다. LG가 구상해둔 불펜 운용 방식도 어그러졌다. 이적 후 첫 시즌을 부상으로 시작한 장현식의 마음도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 9회 등판한 LG 장현식. LG 트윈스 제공



차분히 재활을 거친 장현식은 지난달 20일 SSG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2군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린 뒤 개막 13일 만인 4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장현식은 콜업 당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 8회 마운드에 올라 공 10개로 이닝을 끝냈다.

장현식은 6일 잠실 KIA전에서 LG의 마무리 투수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5-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은 나성범, 최형우, 패트릭 위즈덤으로 이어지는 상대 중심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최형우와 위즈덤은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LG의 올시즌 10번째 승리를 지킨 장현식은 “야수들의 수비가 엄청 좋기 때문에 마음 편히 공격적으로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계속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LG는 장현식이 빠진 상황에도 단독 1위로 치고 나가며 초반 레이스를 주도했다. 장현식은 조금 늦게 출발한 미안함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장현식은 선수단과 팬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하며 “개막부터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 올해는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시즌 끝까지 열심히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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