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는 비가 KIA의 눈물일까… 부상 악령, 이번에는 곽도규를 덮쳤다 ‘굴곡근 손상 초비상’

김태우 기자 2025. 4. 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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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1군 전열에서 이탈한 곽도규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지난해 통합우승 팀인 KIA가 시즌 초반 속출하는 악재 속에 울상을 짓고 있다. 이미 부상 선수들이 많아 제대로 된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있는데, 부상자가 돌아오기는커녕 더 추가되고 있다. 이번에는 팀 불펜의 핵심 중 하나인 곽도규(21)마저 쓰러졌다. 부상 부위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시즌 초반 힘겨운 불펜 운영에도 비상이 걸렸다.

KIA는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SSG와 경기를 앞두고 곽도규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경기력 저하 때문이 아닌, 부상 때문이다. 11일 광주 SSG전에서 투구를 하다 왼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고, 바로 검진을 받은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굴곡근에 손상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곽도규가 통증을 느낀 것은 11일 경기 중이었다. 곽도규는 이날 팀이 3-7로 뒤진 8회 등판했다. 하지만 선두 최지훈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은 것에 이어, 오태곤에게 볼넷을 내줬다. 최지훈 타석 때까지만 해도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144~146㎞까지 형성됐으나, 오태곤 타석 때는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140㎞대 초반으로 뚝 떨어졌다.

이상한 감을 느낀 KIA는 정재훈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곽도규의 상태를 체크했고, 이상이 있음을 확인한 뒤 곧바로 이형범으로 교체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어제 던지는데 조금 그래서 코치에게 올라가 보라고 했다. 이제 거기서 좀 안 좋다고 한 것 같다. 그래서 MRI 검진을 받았는데 그런 소견이 나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 곽도규는 14일 서울에서 한 차례 더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KIA타이거즈

KIA 관계자는 “경기 후 선한병원에서 MRI 검진 결과 왼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이 발견됐고, 월요일(14일) 서울로 이동해 한 번 더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어느 정도 이탈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굴곡근 부상이 팔꿈치 인대에도 영향을 주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굴곡근의 심각한 문제는 팔꿈치 수술의 전조 증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일단 그 정도 손상이 아니기를 바라야 한다.

공주고를 졸업하고 2023년 KIA의 5라운드(전체 42순위) 지명을 받은 곽도규는 지난해 팀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신인 시절부터 독특한 팔 각도에서 나오는 매력 있는 공으로 주목을 받았던 곽도규는 2023년 1군 14경기에 뛴 것에 이어 지난해에는 71경기에서 55⅔이닝을 던지며 4승2패2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56의 호성적으로 팀 불펜에 기여했다.

기존 좌완 필승조였던 최지민이 구위 저하, 김대유가 제구 난조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곽도규의 등장은 결정적이었다. 특히 왼손 타자에게 대단히 강한 모습을 선보이며 KIA 경기 후반의 활로를 뚫었다. 그런 곽도규는 한국시리즈까지 활약을 이어 가며 최고의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뒤 연봉도 1억2000만 원으로 올라 억대 연봉자가 됐다.

▲ 지난해 KIA 불펜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한 곽도규는 올 시즌 초반 부진에 이어 부상까지 당하는 시련을 겪고 있다 ⓒKIA타이거즈

하지만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곽도규는 시즌 9경기에서 3홀드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평균자책점이 13.50에 이르렀다. 피안타율은 0.214로 나쁘지 않았지만 4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내주는 등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2.25까지 치솟았다. 마운드에 올라 한 타자도 처리하지 못하고 다시 퇴장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11일 경기에서 공을 던지다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게 됐다.

일단 KIA는 김대유가 1군에 올라와 곽도규의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김대유도 오키나와 캠프 당시까지만 해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만큼 기대를 걸 수 있는 자원이다. 역시 좌타자에게 강점이 있는 스타일인 김대유가 분전해야 한다.

KIA의 부상 악령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시즌 개막전에서 팀의 핵심 선수이자 지난해 정규시즌 리그 MVP인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안타를 치고난 뒤 1루를 돌다 햄스트링에 탈이 났다. 허무한 부상이었다. 이어 박찬호가 도루를 하다 무릎을 다쳐 열흘간 이탈했고, 시즌 초반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던 김선빈도 종아리를 다쳐 현재 1군에 없다. 박찬호는 복귀했지만 김도영 김선빈의 복귀는 아직이다. 확실히 팀 타선이 헐거워졌다.

▲ 곽도규의 부상으로 가뜩이나 시즌 초반 운영이 힘든 KIA 불펜은 이중고를 겪게 됐다 ⓒKIA타이거즈

여기에 불펜도 위기다. 마무리 정해영이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버티고 있지만, 불펜 투수들의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 조상우도 완벽한 모습은 아니고, 전상현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임기영은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해만큼의 짜임새는 아니다. KIA는 곽도규의 반등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부상 속에 1군에서 이탈하며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시즌 첫 16경기에서 6승10패에 그치며 10승보다 10패에 먼저 도달한 KIA의 팀 분위기는 반등 요소 없이 계속 가라앉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아무래도 전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선수들이 다 모여 있을 때 우리가 가지고 있는 큰 힘들이 작용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조금 모자라다 보니까 개개인적으로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전체적으로 타격 쪽에서도 좀 안 맞고 부진이 계속되는 부분들도 본인들이 잘해야 된다는 게 있지 않을까 싶다. 야구라는 게 분위기를 타야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실력이 더 많이 발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팀이 조금 안 좋은 상황에 처해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KIA는 이날 1군 엔트리 세 자리를 바꾸며 분위기 반등에 나섰다. 곽도규의 빈자리를 김대유가 메우러 올라온 가운데, 포수 한준수와 내야수 최정용이 2군으로 내려가고 포수 한승택과 내야수 오선우가 1군에 올라왔다. 이 감독은 “잘 안 되고 있는 선수들이었다. 컨디션이 초반에 안 좋은 것 같아서 한번 바꿔줬다”고 설명했다.

▲ 팀 분위기 반전의 숙제를 안고 있는 이범호 KIA 감독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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