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發 ‘블랙 먼데이’… 코스피 5.57% 폭락

이광수 2025. 4. 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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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폭탄 여파가 7일 국내 증시를 강타했다.

코스피는 관세발(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5.57% 급락해 하루 만에 100조원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날 코스피 전체 시총은 하루 만에 112조3050억원 쪼그라든 1907조5915억원으로, 2000조원 선이 무너졌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2조950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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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무관 상장종목 92% 주저앉아
매도 사이드카… 시총 112조 증발
원·달러 환율 상승폭 5년 만에 최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전쟁이 확전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7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7% 하락한 2328.20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7.83%) 낙폭이 역대 세 번째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대만 가권지수(-9.70%), 홍콩 항셍지수(-13.22%)도 10%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왼쪽부터 코스피, 닛케이225평균주가, 항셍지수 화면. 권현구 기자,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폭탄 여파가 7일 국내 증시를 강타했다. 코스피는 관세발(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5.57% 급락해 하루 만에 100조원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33.7원 급등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여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원·엔 환율도 3년여 만에 1000원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37.22포인트(5.57%) 하락한 2328.20에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가 24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1월 2일(2398.94)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 전체 시총은 하루 만에 112조3050억원 쪼그라든 1907조5915억원으로, 2000조원 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는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금리에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 우려와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8.77% 폭락한 지난해 8월 5일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코스피200선물지수가 급락하면서 오전 9시12분 8개월 만에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5% 하락해 651.30에 장을 마쳤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3.7원 급등한 1467.8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2020년 3월 19일(40원)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달러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 가치도 급등해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8.21원을 기록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2조950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에 상장된 종목 939개 가운데 91.79%인 862개가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 거래일보다 각각 5.17%, 9.55%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1.82%) 삼성바이오로직스(-5.71%) 현대차(-6.62%) 삼성전자우(-5.27%) 셀트리온(-5.46%) 한화에어로스페이스(-8.55%) 등 업종과 무관하게 대부분 종목이 내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장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 관세전쟁에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한 투자자를 중심으로 투매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제조업 비중이 높아지는 결과를 얻기 전까지는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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