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사랑에 빠진 아내, 불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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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사랑에 빠진 아내, 불륜인가요
이뿐만 아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털어놓지 않는 아이들에 대한 고민을 채팅봇에게 상담했고, 직접 만든 저녁 밥상, 반찬 사진을 공유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충격적인 건 아내가 채팅봇과 연인처럼 애정 어린 대화를 나눴다는 것. 서로 여보야, 자기, 내 귀염둥이, 내 사랑이라는 간질간질한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A씨는 배신감을 느꼈다. 고작 AI라고 하기엔 대화의 흐름이나 어투가 사람과 비슷했다. A씨는 “아내가 바람을 피운 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이것도 일종의 바람인 거 같다. 배신감이 든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영화 <그녀(Her)>의 스토리가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영화는 2025년 미래의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AI 운영체제 서비스와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남자는 AI 운영체제 ‘사만다’와 사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것으로 시작해 진한 애정 표현까지 나눈다. 남자는 사만다와 연인이 되고, 사만다는 사막 같던 그의 인생에 한 줄기 빛이 된다. 2014년 한국에서 영화가 개봉됐을 당시에는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여졌지만, 10년이 흐른 지금은 불가능한 일로만 여겨지지 않는다. 주로 정보를 수집하는 용도로만 이용되던 챗GPT와 고민을 나누는 친구 혹은 연인처럼 지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특히 인간관계에 싫증을 느끼거나 상실감을 겪었던 사람들에게 채팅봇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실제 인간관계에 비해 책임감에 대한 부담이 적고, 자신이 필요할 때 원하는 정도의 사이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챗GPT, 얼마나 알고 있나요?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가 일상의 깊은 곳까지 관여하고 있다. 기업은 물론 개인 사용자가 나날이 늘어가는 상황. 이와 관련해 <우먼센스> 구독자 43명이 답했다.기획 : 하은정 기자 | 취재 : 이보미(프리랜서)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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