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사상 최대 매출액…2년 연속 영업이익 뚜레쥬르 눌렀다

이가영 기자 2025. 4. 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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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월 30일 대전 중구 은행동 성심당에 빵을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신현종 기자

대전의 명물 빵집 ‘성심당’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장이 10여 개에 불과한 지역 기반 빵집이지만, 뚜레쥬르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보다 2년 연속 더 많은 이익을 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성심당의 작년 매출액은 1937억6000만원으로, 전년(1243억원) 대비 56%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315억원)보다 50% 증가했다.

성심당의 실적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0년 48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1년 628억원, 2022년 817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1243억원의 매출을 찍으며 프랜차이즈가 아닌 단일 빵집 브랜드 매출로는 최초로 1000억원 선을 넘었다.

영업이익도 2022년 154억원에서 2023년 315억원으로 늘면서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별도기준·214억원)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작년 CJ푸드빌의 영업이익은 298억6000만원으로, 성심당은 영업이익 격차를 더 키웠다. 작년 말 기준 성심당의 매장 수는 16곳, 뚜레쥬르는 1300여 곳이다.

무게 2.5㎏의 성심당 과일시루와 작년 여름 품절 대란으로 판매가 조기 종료됐던 망고시루. /성심당

1956년에 문을 연 성심당은 2012년 대전역에 분점을 내면서 ‘전국구 빵집’ 반열에 올라섰다. 대전을 방문한 외지인들이 ‘튀김소보로’ ‘판타롱부추빵’ 등 성심당 빵을 앞다퉈 사 갔다. 2014년에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침 식사에 성심당의 치아바타와 바게트 빵이 오르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여기에 가성비를 내세운 ‘딸기시루’와 ‘망고시루’ 등 시즌 한정 케이크가 인기를 끌면서 새벽부터 길게 줄을 서는 오픈런 대란이 이어졌다. 20만~30만원에 달하는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달리, 성심당은 그야말로 ‘쏟아부은 듯한’ 엄청난 양의 과일을 넣은 케이크를 5만원이 되지 않는 가격에 판매한다.

성심당은 대전 이외에는 지점을 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 오로지 대전에서만 만날 수 있다. ‘당일 생산, 당일 판매’ 원칙을 지키기 위해 그날 판매하고 남은 빵들은 모두 기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조폐공사와 대전 명물 빵집 성심당은 올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함께 출시한 '광복빵'을 3·1절과 8·15 광복절에 맞춰 두 차례에 걸쳐 판매한다. '광복빵'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후원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임영진 성심당 대표의 책상 위에는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도록 하십시오”라고 적힌 명패가 놓여 있다. 임 대표는 지난 2월 방송된 ‘SBS 스페셜-THE 빵’에서는 “고객들한테 많이 주었을 때 많이 되돌아오는 것 같다”며 “잘한다고 해서 왔는데 ‘생각보다 더 푸짐하고 좋다’며 만족도가 높으면 빵을 더 많이 사고, 더 자주 오기 때문에 가치가 더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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