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도 빠진 지브리 사진 열풍, 우려하는 시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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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풍 사진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연예인의 SNS에서도 지브리 캐릭터를 떠올리게 만드는 그림체로 재탄생한 이들의 모습을 확인 가능하다.
스타들은 SNS에서 지브리풍 사진을 공개하는 중이다.
코미디언 조혜련은 "내 남편입니다. 지브리는 공개가 가능하네. 재밌다"라며 베일에 싸여 있던 남편의 모습을 지브리풍 사진으로나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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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자두야' 이빈 작가 "지브리 스타일 그림, 보며 힘 빠져"
지브리풍 사진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연예인의 SNS에서도 지브리 캐릭터를 떠올리게 만드는 그림체로 재탄생한 이들의 모습을 확인 가능하다. 다만 일부 만화가들이 유행 중인 지브리풍의 사진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만큼 이러한 행보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스타들은 SNS에서 지브리풍 사진을 공개하는 중이다. 자칭 트민남(트렌드에 민감한 남자) 방송인 전현무 역시 지브리풍의 사진을 선보였다. 후두염으로 고생 중이라고 밝힌 그는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의 사진을 지브리 그림체로 변환해 올렸다. 코미디언 조혜련은 "내 남편입니다. 지브리는 공개가 가능하네. 재밌다"라며 베일에 싸여 있던 남편의 모습을 지브리풍 사진으로나마 보여줬다. 그룹 시크릿 출신 송지은은 남편인 유튜버 박위와의 웨딩사진을 지브리풍 그림으로 변환해 공개했다.
이러한 지브리풍 사진은 손쉽게 제작 가능하다. 챗 GPT 앱에서 사진을 업로드하고 지브리풍으로 바꿔달라는 명령어를 기입하면 된다. 지브리의 거장이 그려준 듯한 나만의 그림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스타들부터 비연예인까지 너도나도 이러한 열풍에 동참하는 중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인들이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본지에 "스타들이 유행 따라잡기, 챌린지 등에 나서곤 한다. 자신도 동참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대중과의 접점을 만드는 것이다. 그 공감대 안에서 분명히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손쉽게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SNS의 발달은 이러한 심리를 더욱 부추겨 연예인이 유행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만들었다.
회의감 토로한 창작자들
다만 지브리풍 사진을 공개하는 연예인들을 마냥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다. 많은 창작자들이 이러한 유행과 관련해 회의감을 토로해 왔다. 만화 '원피스'의 애니메이션 감독 이시타니 메구미는 자신의 SNS에서 "지브리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라면서 "법적 조치를 취했으면 좋겠다. 지브리가 싸구려 취급을 당하는 것을 견딜 수 없다"고 했다. '안녕 자두야' 이빈 작가 역시 개인 SNS를 통해 "가족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의 그림으로 만들었다며 즐거워하는 일반인 친구를 봤다. 친구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저는 힘이 빠져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졌다"고 털어놨다.
지브리 측은 아직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설립자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과거 AI 창작물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2016년 방영된 다큐멘터리 방송에서 AI 기술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과 관련해 "삶에 대한 모독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저작권 이슈에 대한 이야기도 꾸준히 나오는 중이다. IT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김덕진 소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얘한테 '피카츄 캐릭터를 그려줘'라고 하면 안 그려준다. 그런데 '피카츄 스타일로 그려줘'라고 하면 그려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타일'이라고 하는 것은 저작권과 관련해 애매한 부분이 있다. 저작권의 줄타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볼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된 소송이나 여러 이야기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브리풍 사진 열풍은 창작자의 의욕을 빼앗고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러 부정적인 면을 갖고 있다. 대중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스타들이 이러한 유행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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