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은 당분간 닥쳐!

황민국 기자 2025. 4. 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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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최성범(왼쪽)과 전북 연제운이 지난 3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볼을 다투고 있다. 아래 사진은 거스 포옛 전북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트레이드마크인 ‘공격축구’
포옛 감독 닥공 대신 ‘닥수’ 선언
최근 6연속 무승에 돌파구 필요
안양전 PK선제골 후 수비수 투입
“자신감 찾은후 공격적 변화 희망”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지독한 부진에 휩싸였던 지난 2년간 관중석에선 “닥치고 공격!”을 외치는 팬들이 많았다. 21세기 최강을 자랑하는 전북이 트레이드 마크인 공격 축구로 반등에 나서길 바라는 팬들의 바람이었다.

안타깝게도 올해도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은 당분간 개점휴업 모드다. 그리스 출신의 명장인 거스 포옛 전북 신임 감독이 정반대인 ‘닥수(닥치고 수비)’로 바닥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전북의 달라진 현실을 나타내는 지표일지도 모른다.

‘닥공’이 아닌 ‘닥수’에서 돌파구를 찾는 전북의 속내는 지난 30일 FC안양 원정(1-0 승)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전북은 이날 안양에 주도권을 내주며 고전했지만 행운의 선제골을 얻었다. 수비수 박진섭이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안양 골키퍼 김다솔에게 뺨을 맞으면서 페널티킥(PK)을 얻어냈고, 콤파뇨가 후반 7분 PK 선제골을 넣으면서 1-0 리드를 잡았다.

전북의 이후 용병술은 축구팬들을 더 놀라게 했다. 포옛 감독은 후반 31분 측면 공격수 전병관 대신 수비수 김영빈을 투입하더니 후반 42분 미드필더 강상윤 대신 또 따른 수비수 홍정호까지 투입했다. 기존 센터백 듀오인 박진섭과 연제운이 고스란히 남은 상황에서 중앙 수비수만 4명이 동시에 뛴 셈이다. 양 측면 풀백도 좀처럼 올라가지 않은 채 수비에 전념했기에 힘겹게 얻은 1골을 지키겠다는 절실함만 눈에 띄었다.



과거의 전북이었다면 벤치에서 기다리고 있는 공격수 이승우와 송민규, 에르난데스 등을 투입해 추가골 사냥을 노렸을 터라 더욱 비교됐다.

축구 현장에선 전북의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짚었다. 전북은 직전까지 정규리그에선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에 빠졌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까지 합친다면 무려 6경기 연속 무승이었다. 승점 3점이 누구보다 간절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전북이 더 이상 ‘닥공’으로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전북은 2골차 이상 리드를 잡은 정규리그에서 2017년부터 2023년까지는 98승4무로 무패를 기록했지만, 강등을 걱정했던 지난해부터는 4승4무1패에 그쳤다.

다만 전북이 계속 ‘닥수’를 고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입버릇처럼 ‘닥공’을 외치는 전북 팬들이 수비 위주의 축구를 용납할 리 없다. 전북은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으로 승리 뿐만 아니라 공격 축구를 보여줄 의무도 있다.

포옛 감독은 “승리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아서 수비 위주로 했다”면서도 “앞으로는 경기에서 공격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도록 경기가 흘러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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