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류현진에게 ‘큰 거 한 방’으로 단숨에 설욕한 KIA ‘지혜형’ 위즈덤, ‘테스형’ 대신 데려올 만 했네
위즈덤은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동점 솔로포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위즈덤의 한 방이 경기 흐름을 바꾼 경기였다. 이날 한화 선발은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 KIA는 외국인 2선발 아담 올러를 내세웠다. 류혀진의 우세 속에 5회까지 KIA는 1-2로 뒤졌다. 앞선 4연패 중 최근 세 번의 패배가 마무리 정해영을 비롯해 필승조인 조상우, 곽도규, 전상현 등 마무리와 필승조 너 나 할 것 없이 무너지면서 패한 KIA로선 스윕패의 냄새가 솔솔 풍기던 위의 상황이었다.
이날도 위즈덤은 1회 첫 타석에서는 좌익수 직선타,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삼진을 당하며 류현진과의 역대 맞대결은 4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눌려있었다.
스윕패 위기에서 단숨에 경기 분위기를 잡은 KIA는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불펜이 가동된 7회부터 한화 마운드를 두들기며 3점을 뽑으며 5-2로 달아났다. 위즈덤은 7회 2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동점포에 이어 쐐기 적시타까지 때려냈다.
지난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동시에 집어삼키는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올 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한국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힌다. 객관적인 전력상 ‘절대1강’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지난 시즌 MVP 김도영을 비롯해 내야수비의 핵 박찬호까지 핵심 야수들이 초반부터 부상으로 이탈했고, 불펜진의 연이은 방화로 어느덧 공동 꼴찌로 추락했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장단점이 확실했다. 일발장타 능력은 분명했지만, 볼넷에 비해 지나치게 삼진이 많은 ‘공갈포’ 유형이었다. 2021년 28홈런, 2022년 25홈런, 2023년 23홈런으로 3년 연속 20홈런을 넘겼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132개의 볼넷을 골라내는 동안 무려 540개의 삼진을 당한 타자였다.
그럼에도 KIA가 위즈덤을 데려올 수 있었던 것은 지난 시즌 46홈런을 때려내며 KBO리그 홈런왕에 오른 맷 데이비슨이 위즈덤과 메이저리그에서 비슷한 커리어를 보여줬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비슨도 빅리그에서 2017년 26홈런, 2018년 20홈런을 때려낸 적 있고, 빅리그 통산 88볼넷, 381삼진으로 알 수 있듯 공갈포 유형이다. 그럼에도 지난 시즌 KBO리그에 데뷔해 타율 0.307로 3할을 넘기고 46홈런을 때려냈다.
위즈덤이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며 홈런왕에 오를 수 있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KIA의 정규리그 순위는 지난 시즌과 동일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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