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길이 막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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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는 보석과도 같은 성경입니다.
마르틴 루터는 로마서를 '복음의 가장 완전한 개요'라고 했고 멜란히톤은 '기독교 교리의 집약서'라고 표현했습니다.
앞서 말했듯 로마서는 성경뿐 아니라 고대 문서들 중에서도 뛰어난 작품입니다.
바울이 길이 막혔을 때 그 시간을 로마서를 기록하는 기회로 삼았듯이 우리도 신앙의 기본을 돌아보고 기도하며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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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는 보석과도 같은 성경입니다. 마르틴 루터는 로마서를 ‘복음의 가장 완전한 개요’라고 했고 멜란히톤은 ‘기독교 교리의 집약서’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만큼 로마서는 많은 핵심 교리의 기초가 되는 책입니다.
로마서는 또한 사도 바울이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보낸 진심 어린 편지입니다. 특별한 점은 바울이 이 편지를 쓸 당시 아직 로마에 가본 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단지 성도들의 소식만 들었을 뿐이었습니다.
바울은 죽기 전에 반드시 로마를 방문해 복음을 전하고 성도들을 격려하길 소망했습니다. 사도행전 23장 11절에서 예수님은 환상 중에 바울에게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언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로마 방문은 바울에게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자 반드시 이뤄야 할 중요한 사명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여러 번 로마에 가고자 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오늘 본문인 로마서 1장 13절에 그 이유가 기록돼 있습니다. “형제들아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가고자 한 것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너희 중에서도 다른 이방인 중에서와 같이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로되 지금까지 길이 막혔도다.”
자신의 사명이었기에 바울은 여러 번 로마에 가려 했지만 결국 “길이 막혔다”고 표현하며 그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직접 가지 못하는 대신 편지를 쓰게 된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 로마서는 성경뿐 아니라 고대 문서들 중에서도 뛰어난 작품입니다. 문학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복음의 정수와 믿음의 기초, 기독교의 핵심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바울이 직접 로마에 갈 수 없었기에 그는 이 중요한 내용을 로마서에 담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바울이 직접 로마에 갈 수 있었다면 복음을 이렇게 자세히 기록할 필요는 없었을 것입니다. 다른 교회들처럼 방문해 메시지를 전하면 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로마 교회에는 갈 수 없었기에 바울은 자신이 믿는 복음을 세세하고 분명하게 써야 했습니다. 그 결과 보석 같은 로마서가 탄생한 것입니다.
세계적인 지휘자 토스카니니는 원래 바이올린 연주자였습니다. 그는 시력이 나빠 악보를 보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한번은 악보 전체를 외웠습니다. 그 일이 계기가 돼 이후에는 다른 파트 악보까지 모두 외우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한번은 연주를 앞두고 지휘자가 나타나지 않아 단원 중 한 사람이 대신 지휘해야 했습니다. 의논 끝에 악보를 모두 외우고 있던 토스카니니가 지휘를 맡게 됐고 그는 준비된 실력으로 무사히 연주를 이끌었습니다. 이 일은 토스카니니가 세계적인 지휘자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는 훗날 “나의 나쁜 시력이 나를 명지휘자로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막힌 길이 그에게 있어 오히려 좋은 길이 된 것입니다.
우리도 인생을 살다 보면 때때로 길이 막힐 때가 있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일인데 멈춰야 하거나, 사명이라 믿었던 일 앞에 장애물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럴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로마서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바울이 길이 막혔을 때 그 시간을 로마서를 기록하는 기회로 삼았듯이 우리도 신앙의 기본을 돌아보고 기도하며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게 쓰인 여러분의 ‘로마서’를 통해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가 주변으로 흘러가게 될 것입니다.
정현 부목사(평촌드림교회)
◇평촌드림교회는 분당우리교회의 ‘일만성도 파송운동’에 따라 경기도 안양 지역에 분립 개척된 교회입니다. 제자훈련의 목회 철학을 이어받아 말씀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말씀으로 양육하고 훈련해 일상의 삶을 변화시키는 교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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