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 능력 있는 인재 양성”…전공의·의대생 주축 ‘정책학교’ 생겼다
의대생 및 젊은 의사들을 의료정책 전문가로 길러내기 위한 기관인 ‘대한의료정책학교’가 30일 개교 소식을 알렸다.
대한의료정책학교는 이날 고려대 의과대학 제1의학관에서 개교식을 열었다. 학교 설립을 이끈 최안나 교장(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길을 찾는 젊은 의사들의 베이스캠프가 되겠다”면서 개교를 선언했다. 이 학교는 의료계 의견이 반영된 합리적인 의료정책을 제시하고, 이를 국회·정부·시민사회 등에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전문가를 키우겠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현재 진행 중인 의정 갈등의 당사자인 사직 전공의들이 주요 직책을 맡아 교육과정 기획에 참여했다.
최 교장은 “젊은 의사들의 희생과 국민들의 불안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태는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제가 의협에서 만난 후배들과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고 찾은 답은 바로 ‘해결 능력이 있는’ 인재 양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의료와 달리 근거와 논리로만 할ㅡ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사회 각계에 미칠 영향력이 중요하다”며 “그래서 우리는 의료정책 결정에 관여하는 정치인과 정책가, 시민사회에 영향력을 갖고 신뢰와 연대를 이끌어낼 활동가, 그리고 의료계 역량을 결집시키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교장은 “이제 우리 달라집시다”라며 “일방향 강의보다는 논의와 화합의 장이 되겠다. 우리나라 각계 각층과 사회의 언어로 소통하고, 정제된 글로 세상과 함께 나아갈 방법을 익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학교가 다음달 13일까지 모집하는 제1기 정책전문가 과정은 의대생이나 면허 취득 10년 이내(2015년 이후 면허취득자) 의사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다음달 22일 첫 강의를 시작으로 16주간 보건의료 거버넌스 및 보건재정에 대한 강의와 다양한 실습 워크숍 등이 진행된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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