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우리가 왔다"…챔프전 오른 틸리카이넨 감독 "이미 전술 짜놓았다" [의정부 현장]

최원영 기자 2025. 3. 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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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이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한항공은 30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민대학교 기념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3차전 원정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20 25-20 28-26)으로 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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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30일 의정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포효하고 있다. KOVO

(엑스포츠뉴스 의정부, 최원영 기자) 사령탑이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한항공은 30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민대학교 기념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3차전 원정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20 25-20 28-26)으로 완파했다.

지난 26일 원정으로 치른 1차전서 1-3으로 패한 뒤 28일 홈경기였던 2차전서 3-0으로 승리했다. 3차전은 다시 원정이었지만 굴하지 않고 셧아웃 승리를 가져왔다.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이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 진출했다.

이날 세터 유광우-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미들블로커 김민재-아포짓 스파이커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미들블로커 최준혁-리베로 료헤이 이가(등록명 료헤이)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팀 공격성공률서 61.33%-53.75%, 블로킹서 9-3, 서브서 3-2, 리시브 효율서 42.59%-32.81%를 빚으며 우위를 점했다. 범실은 상대의 20개보다 조금 적은 18개였다.

주포 러셀이 블로킹 1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2득점(공격성공률 60%)을 터트렸다. 김민재가 블로킹 3개, 서브 1개를 묶어 11득점(공격성공률 100%), 정지석이 블로킹 3개, 서브 1개를 얹어 10득점(공격성공률 46.15%)을 지원했다.

대한항공 카일 러셀이 30일 의정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KOVO


대한항공 선수들이 30일 의정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KOVO

경기 후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코트 안에서 공격력 등 모든 부분에서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며 "상대에게 득점을 절대 쉽게 내주지 말자고 했는데 그게 컸다. 3세트 5점 차로 뒤처지기도 했지만 선수들이 투지를 발휘해 경기를 뒤집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한 이수황이 시리즈 내내 득점을 도우며 '수황 매직'을 보여줬다. 선수들 모두 하나 된 마음으로 임한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우리 팀의 여정은 내일(31일)부터 또 계속될 것이다. KB손해보험에도 한 시즌 내내 고생했고 좋은 경기 했다고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3세트 2-6으로 끌려가자 최준혁 대신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규민을 기용했다. 김규민은 3득점(공격성공률 100%)을 올렸다. 이후 23-23서 다시 최준혁을 교체 투입했다. 최준혁은 27-26서 상대 나경복의 후위공격을 단독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팀의 마지막 득점을 장식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공격 면에서 변화를 주려 했다. 김규민과 최준혁은 공격 스타일이 다르다"며 "다시 최준혁을 기용한 것은 서브 때문이었다. 공교롭게도 최준혁이 마지막에 완벽한 블로킹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선수들이 30일 의정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KOVO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30일 의정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포효하고 있다. KOVO

3세트 점수 차가 벌어졌음에도 세터를 한선수로 바꾸는 등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유광우로 경기를 끌고 갔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전 경기들부터 유광우는 공격을 조율하는 데 자신 있었다.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그게 유광우의 강점이기도 하다"며 "그래서 유광우를 계속 코트에서 뛰게 했다. 그게 가장 큰 이유다. 챔프전에선 코트 안에 있는 선수들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오는 4월 1일부터 챔프전에서 맞붙을 현대캐피탈에 선전포고 한마디를 부탁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가 왔다"며 짧고 굵게 말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선 1승5패로 크게 밀렸다. 대비책이 있을까.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미 명확하게 전술을 짜놓은 것이 있다. 다만 비밀이다"며 "서로 경기를 많이 해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다 알 것이다. 큰 그림은 확실하고 세밀한 부분을 잘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 시즌을 준비하며 우리가 원했던 것은 별 한 개를 더 추가하는 것(우승)이었다. 우리가 돌아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항공 선수들이 30일 의정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KOVO

사진=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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