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달 뒷면 초대형 전파망원경 건설”
안테나 7200개 지름 30㎞에 배열
미국과 우주 개척 경쟁 불붙을 듯
중국 과학계가 ‘2035년까지 달 뒷면에 초대형 전파망원경을 건설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안테나 7200개를 지름 30㎞ 원 형태로 배열하는 초대형 토목공사다. 이 프로젝트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과 우주 개척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위상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미국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 등에 따르면 이달 중순 중국 우주기술연구원과 상하이 천문대 연구진은 달 뒷면에 전파망원경용 안테나 7200개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같은 계획은 국제학술지 ‘중국 우주과학기술’에 실렸다.
연구진은 안테나를 지름 30㎞ 원 형태로 배열할 예정이다. 완공 예상 시점은 2035년이다. 연구진은 “안테나 건설 프로젝트에는 각종 과학기기와 중계용 위성 구축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기를 설치하는 작업에는 로봇도 쓰일 예정이다. 프로젝트 승인 여부는 중국 우주당국에서 검토한다.
달 뒷면에 대형 전파망원경을 설치하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초장파 신호를 잡아내기에 달 뒷면만 한 곳이 없어서다. 초장파는 초기 우주 환경을 알려주는 정보를 담고 있는데, 지구 표면에서는 감지하기가 어렵다. 대기가 초장파를 흡수하기 때문이다. 그런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곳이 지구 반대편에 놓인 달 뒷면이라고 연구진은 본 것이다.
달 뒷면에 전파망원경용 안테나를 만들려는 아이디어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021년 먼저 내놓았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개발 일정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달에 전파망원경용 안테나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두고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의 우주 패권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중국이 전파망원경용 안테나 건설에 먼저 성공할 경우 양국 간 경쟁 구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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