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일만의 승리..부상 이겨내고 돌아온 김종수 “포기 안하길 잘했다..어떤 상황도 이겨낼 자신감 생겨”
[대전=뉴스엔 안형준 기자]
김종수가 1,005일 만의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화 이글스는 3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한화는 5-4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새 홈구장 첫 경기에서 4연패를 끊었던 한화는 연승을 달렸다.
한화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종수는 1.2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켰다. 팀이 3-4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등판해 1.2이닝을 책임진 김종수는 8회말 타선이 역전을 만들어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구원승을 거둔 김종수는 시즌 첫 승이자 2022년 6월 28일 SSG전 이후 무려 1,005일만에 1군에서 승리를 거뒀다.
김종수는 "사실 오늘 결과는 좋았지만 과정이 좋은 투구는 아니었다. 그래서 수비수들이 너무 고맙다. 내 기운이 셌던 것 같다. 병살타를 유도하려고 던져본 적이 없는데 병살타가 두 개나 나왔다. 하늘이 도운 것 같다"고 웃었다.
구원승이지만 큰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팔꿈치 부상을 털어내고 3년만에 돌아온 1군 무대에서 거둔 승리기 때문이다. 김종수는 "이런 순간을 상상하며 그 힘든 시간들을 버텨온 것 같다. 그래서 더 뜻깊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종수는 "팀이 이긴 것이 당연히 좋다. 하지만 내가 견뎌낸 그 시간들이 스치더라. 김재민 트레이닝 코치님께 가장 감사하다. 감사한 분들이 참 많이 생각난다"고 덧붙였다.
대단한 커리어를 쌓은 스타플레이어가 아니었다. 부상으로 마운드에 서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김종수는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불확실한 미래가 가장 힘들었다.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가장 힘들었다. 나는 공을 던지는 것 밖에는 할 줄 모르는 사람인데 팔이 아프니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사이드암으로의 전환도 고민했던 김종수다. 김종수는 "사이드로 던지고 싶다는 것보다는 하던대로(오버핸드)하면 팔이 너무 아프니까 옆으로 던지면 조금은 더 세게 던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다. 야구를 그만두더라도 단 한 경기라도 세게 공을 던지면서 내가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에 사이드암까지 고민을 했던 것이다"고 말했다.
그런 간절함이 통했던 것일까. 김종수는 "작년 봄에 실제로 한 2주 정도 사이드로 공을 던졌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마음을 내려놓다보니 점점 팔이 괜찮아졌다. 그러다보니 조금씩 욕심이 났고 팔도 조금씩 올렸다. 그러면서 다시 정상적으로 던질 수 있게 됐다"고 웃었다.
7회 등판해 8회초까지 마운드를 책임진 김종수는 8회말 안치홍이 대타 역전 결승타를 때려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김종수는 안치홍의 역전타를 지켜본 상황에 대해 "'이게 된다고? 너무 빠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김종수는 "치홍이 형도 몸이 지금 안좋은데 확실히 고참 베테랑은 다르구나 싶었다.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9회초 마무리 김서현이 위기를 맞이했지만 김종수는 "서현이가 점수를 줄 것이라는 생각은 안했다"고 말했다.
2013년 8라운드 지명을 받아 한화에 입단한 김종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1군 통산 195경기, 179.2이닝을 소화했고 7승 6패 19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를 따냈지만 여전히 입지가 탄탄한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더 큰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김종수는 "스스로에게 포기하지 않기를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늘 속으로 '사람 죽으라는 법은 없다'는 말을 하면서 살고 있었다. 언제든 최악의 상황에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 그런 생각으로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사진=김종수)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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