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 벌려 환호…"금덩어리 같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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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남 지역에 내린 비는 그리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큰 불길을 잡는 데는 도움이 됐습니다.
간절히 바라던 비가 내리자 주민들은 하늘 위로 두 팔을 벌리며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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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남 지역에 내린 비는 그리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큰 불길을 잡는 데는 도움이 됐습니다. 간절히 바라던 비가 내리자 주민들은 하늘 위로 두 팔을 벌리며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산불이 번져가던 그제(27일) 오후까지도 기다리던 비는 내리지 않았고, 그제 저녁 6시까지 경북 지역 평균 진화율은 63.2%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진화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던 그때 모두가 간절하게 기다리던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녁 6시 10분쯤 경남 산청군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두 팔을 하늘 위로 벌리고 환호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경북 의성에서도 비가 내리면서 현장 지휘본부를 지키던 사람들의 얼굴도 한층 밝아졌습니다.
경북 일대 주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가 온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리며 함께 기뻐했습니다.
[이미상/경북 영덕 주민 : 울면서도 비 오라고 비 좀 오지 그래도 비가 안 내리니까 금덩어리 같은 비지.]
[장명숙/경북 안동 중구동장 : 흡족한 비는 아니지만 와서 이제 조금은 마음은 안도가 되는데….]
어제 아침까지 경북 지역에 내린 비는 의성 1.5mm, 청송 1.6mm 등 2mm가 채 되지 않았지만 습도를 높이면서 진화에 적잖은 도움을 줬습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주변에 있는 아주 건조한 이런 나무나 낙엽을 조금은 적셔줄 수가 있고 또 상대 습도도 높여줄 수가 있어서….]
일주일 만에 내린 단비로 연무가 걷히면서 시야가 확보돼 헬기도 제대로 투입됐고, 풍속도 초속 2~3m 수준으로 느려져 진화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그제저녁부터 어제 아침까지 내린 비로 어제 오전 7시 기준 경북 전체의 평균 진화율은 22%포인트가 상승한 85%까지 올랐고 막바지 진화 작업이 더해지면서 어제 경북 일대 주불을 모두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강시우, 영상편집 : 박나영)
최승훈 기자 noisycar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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