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지도부, 군 통제력 상실…에너지 시설 공격 지속"
이현영 기자 2025. 3. 29. 00:06
▲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면서 "국가 지도부가 군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가 매일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공격한다면서 "군대에 대한 국가(우크라이나) 지도부의 통제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중재로 에너지 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을 30일간 중단하고 흑해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 25일 밝혔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와 달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말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명령을 이행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권이 공격 유예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도 당연히 이를 준수하지 않을 권리를 갖는다"며 지난 2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러시아와 미국의 회담에서도 이런 이해가 공유됐다고 말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날 푸틴 대통령이 "유엔, 미국, 유럽 국가들 및 우리 파트너들의 지원 아래 우크라이나에 임시 정부가 들어설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통제력 상실과 관련 있다고 밝혔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국가(우크라이나)가 권한을 잃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회 곳곳에 민족주의와 나치 세력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부 통치 제안은 아직 아이디어 수준이라며 "대통령은 어제 세부 내용을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 문제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나 사우디에서 열린 미국과 협상에서 다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가 흑해 휴전의 선행 조건으로 농산물 수출 제재 해제를 제시한 데 대해선 "유럽 국가들이 따르고 싶지 않다면 평화의 길을 따르고 평화의 길로 나아가고자 하는 러시아와 미국의 노력에 기여하고 동참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현영 기자 leehy@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S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불바다 갇히자 "손주라도 좀"…계곡물 뒤집어쓰고 벌벌
- 경북 초토화시킨 산불…코앞 번졌지만 하회마을 지켰다
- 대낮 손 묶인 채 끌려가…"미치광이들 비자 취소" 경고
- 서울대·연세대 전원 복귀…"의대생 특권의식" 대학가 술렁
- 1000km 먼 방콕도 비명…"건물 밖 쏟아졌다" 공포 순간
- [꼬꼬무 찐리뷰] 초등생 9명 죽은 축구부 합숙소 화재 사건…목숨 살릴 3번의 기회, 어른들이 놓
- "집사람 행복해한 곳인데…" 대대로 살아온 땅에서 한숨
- 149시간 만에 주불 진화…육지 끝까지 태운 '괴물 산불'
- [뉴블더] 산불 최전선 사투 중인 소방관들…소박한 식사
- 뿔나서 갔더니 사무실 텅텅?…제2의 티메프 사태 터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