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쏘시개' 소나무, 또 산불 키웠다‥정부 '숲 관리' 도마 위에

차현진 2025. 3. 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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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산불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울창한 소나무숲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2019년 고성 산불, 3년 전 울진 산불 때도 상대적으로 불에 잘 타는 소나무가 화마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전문가들은 불에 강한 활엽수를 베고 소나무 심기를 적극 권장한 정부의 산림 정책부터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차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4일, 경북 의성에서 촬영된 드론 영상.

소나무가 울창한 야산에서 엄청난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습니다.

나무 밑둥부터 시작한 불길이 빽빽한 소나무 잎들을 집어삼키며 맹렬히 타오르고 옆으로, 또 옆으로 확산합니다.

1960년대 산림녹화사업 당시, 정부는 상대적으로 빨리 자라는 소나무를 대거 조림했습니다.

송이 채취 등을 이유로 활엽수를 솎아 베고 소나무 숲을 가꾸는 정책도 펼쳐졌습니다.

이번에 대형산불이 발생한 경북 지역은 전국에서 소나무 숲 면적이 가장 넓고, 비율도 전체 숲의 35%로 가장 높습니다.

의성과 안동은 소나무 숲 비율이 절반을 넘습니다.

문제는 소나무가 휘발 성분의 송진을 머금은데다 겨울에도 잎이 그대로 달려있어 불이 한 번 붙으면 훨씬 잘 탄다는 겁니다.

산림과학원의 실험 영상.

활엽수인 굴참나무와 비교해 소나무가 두 배가량 더 강하고 오래 탑니다.

[홍석환/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대형 산불 지역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는데요. 이 지역들은 소나무가 우점하는 숲에서 활엽수림 참나무림을 포함해서 각종 낙엽 활엽수림을 전부 다 벌목을 한 그런 지역에서 나타나죠."

지난 2019년 고성 산불, 3년 전 울진 산불 역시 소나무 숲이 산불 피해를 키운 주범이었습니다.

6년 전 고성 산불 한 달 뒤 촬영된 드론 화면.

왼쪽 소나무 숲은 새카맣게 탔지만 오른쪽 활엽수는 불에 타지 않고 살아남아 푸르게 잎을 틔었습니다.

재작년 경남 하동 지리산 산불도 참나무 등 다양한 수종 덕에 하루 만에 꺼진 걸로 분석됩니다.

[정인철/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사무국장] "국립공원은 산림청이 시행하는 사업들이 제한되다 보니까 천연숲을 이뤘고요. 자연적으로 방화림이 형성되어서 산불에 강한 숲이 되었는데…"

급격한 기온 상승과 강풍, 건조한 대기.

이번 산불이 빠르게 확산한 이유입니다.

가속화 된 기후변화에 대형 산불 위험도 더욱 커진 만큼 소나무 위주의 숲을 혼합림으로 변화시키는 보다 적극적인 정책이 요구됩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편집 :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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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허유빈

차현진 기자(chach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00887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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