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 돌아온 연극 ‘리턴’···청년들에게 전하는 말은?

최기영 2025. 3. 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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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20대 청년 성용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다음 달 9일부터 연말까지 대한민국 연극 1번지 대학로 무대에 오를 기독교 성극 '리턴'의 이야기다.

김 전도사는 "대학로에서 기독교 성극을 무대에 올리는 건 투자 받고 제작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기적 같은 일"이라며 "연극 '리턴'이 단순히 작품 하나 무대에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학로에 기독교 성극이 잘 뿌리내리고 드라마와 영화로 뻗어나갈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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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9일부터 연말까지 장기 공연 돌입
“비기독교인에게도 감동과 뛰어난 작품성 보여 줄 성극될 것”
기독교 성극 ‘리턴’의 출연 배우들이 2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올래홀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20대 청년 성용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말기 암 진단을 받은 아버지가 3개월 밖에 살 수 없다는 시한부 선고. 어머니가 일하던 시장엔 ‘강제 철거’라는 암담한 현실이 드리운다. 끊임없이 불어 닥치는 폭풍 같은 위기와 최악의 상황 속에서 주인공은 극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 다짐했던 시장으로 걸음을 옮긴다.

다음 달 9일부터 연말까지 대한민국 연극 1번지 대학로 무대에 오를 기독교 성극 ‘리턴’의 이야기다. 2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올래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의 극본을 맡은 김성한 YDP하나교회 전도사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에 나 자신이 직접 겪은 일화를 바탕으로 주인공 성용의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설명했다.

기독교 성극 ‘리턴’의 극본을 맡은 김성한 YDP하나교회 전도사가 2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올래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의 배경과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이어 “하나님을 믿기는 하지만 세상적 가치를 좆다가 실패를 경험하고 변함없는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물질주의에 사로잡힌 이 시대의 청년들이 발견하는 인사이트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서는 실제 2030세대로 살아가고 있는 배우들이 ‘강제 철거된 시장에서 주저앉아 통곡하는 상인들의 모습’ ‘역경을 딛고 어머니와 함께 새출발을 준비하는 모습’ 주요 장면을 선보이며 열연을 펼쳤다.


극중 성용 역을 맡은 배우 성민씨는 “나 자신도 배우의 꿈을 키워나가는 동안 현실적인 어려움을 마주하기 때문에 배역에 몰입할 수 있었다”며 “관객들이 세대를 불문하고 시대와 환경이 주는 아픔이 무엇인지, 어떤 소망을 가져야 하는 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엄마 순옥 역을 맡은 조숙휘씨는 “요즘 청년들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환경들 때문에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며 “내 삶의 주인이 오직 자신이라는 생각에 매몰되기 보다는 삶의 주권자이자 주관자인 하나님의 존재를 믿을 때 청년의 시기를 잘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본주의가 크게 작용하는 대학로 연극계에서 기독교 성극으로 장기 공연하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어렵다. 김 전도사는 “대학로에서 기독교 성극을 무대에 올리는 건 투자 받고 제작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기적 같은 일”이라며 “연극 ‘리턴’이 단순히 작품 하나 무대에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학로에 기독교 성극이 잘 뿌리내리고 드라마와 영화로 뻗어나갈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연극 ‘리턴’은 다음 달 9일부터 12월 31일까지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해 공연 당시엔 직장인들이 9개월 간의 연습과정을 거쳐 배역을 맡았다면 올해는 오디션을 통해 전문 배우들을 선발하고 관객들이 작품의 주제를 더 선명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각본을 가다듬었다.

작품의 연출이자 아버지 역을 맡은 김득수씨는 “비기독교인이 보더라도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고, 대학로의 다른 작품에 견줘도 작품성에서 뒤지지 않을 무대를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김 전도사는 복음 전파의 도구로서의 작품을 넘어 연극계 생태계의 건강성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돌아보면 전 연극 제작자는 꿈도 못 꿀 사람이었습니다. 걸어온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 돼요. 그런데 지금은 연극 생태계를 조금씩 바꿔나가는 꿈을 꿉니다. 배우와 스태프의 처우와 환경을 개선해나가는 꿈을요. 청년들도 꿈을 꿨으면 좋겠습니다. 고등학교만 나와도 대부분 취업을 하고 월급 모아 내집 장만할 수 있었던 세대를 부러워만 하고 있을 순 없어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할 때 하나님께서 나머지를 채워줄 수 있을 거란 믿음으로 걸음을 뗄 수 있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계속 청년들에게 전할 겁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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