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30년 전 韓에 우크라 핵탄두서 추출된 우라늄 판매 제안

서주희 2025. 3. 28. 14:21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에서 국기를 들고 있는 러시아 내무부 경찰관. [사진출처 : AP/뉴시스]

러시아가 30여년 전 핵탄두에서 추출한 우라늄을 한국에 판매하고 싶다고 제안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외교부가 오늘(28일) 공개한 1994년 비밀해제 문서에 따르면, 당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였던 강신조 민주자유당 의원은 러시아에서 주요 인사들을 만나 옛 소련 시절부터 러시아가 갚지 못하고 있는 차관 원리금 상환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지난 1991년 노태우 정권 당시 한국에서 14억 7천만 달러 (약 2조 1500억 원)를 경협 차관 명목으로 빌려간 러시아는 소련 해체 후 무기로 상환하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보유했던 핵탄두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추출한 고농축 우라늄 판매 의사를 한국에 내비쳤습니다.

지난 1994년 2월 강 의원이 러시아 국영 우라늄 무역회사 테넥스의 사장 등을 면담을 기록한 문건에 따르면, 러시아 측이 제안한 판매량은 고농축 우라늄 50톤으로 원전용 저농축 우라늄으로 환산할 때 1500톤에 해당됩니다.

또 러시아 측은 10년간 매년 저농축 우라늄 150톤을 판매하겠다고도 제안했습니다.

다만, 고농축 우라늄의 무기 전용 등을 우려하는 국제사회 분위기를 감안해 우라늄 판매를 제안한 러시아 측의 제안이 실제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04년 정부는 과거 소련에 지원했던 경제협력 차관 중 돌려받지 못한 원리금 2조원에 대한 국채를 발행해 대신 국내 은행들에게 지급했습니다.

서주희 기자 juicy12@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