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광화문 간 김경수 "헌재, 해야 할 일 해달라"
[윤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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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전 경남지사, 28일 광화문광장 농성장 방문. |
ⓒ 김명섭 |
'윤석열 즉각 파면'을 내걸고 14일간 단식농성하다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다시 광화문을 찾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한 말이다.
김 전 지사는 28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한민국이 이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조속한 판결을 내려주기를 촉구한다"라며 "(헌재 선고가) 지금 늦어지고 있는 건 그나마 그래도 대한민국의 갈등과 위기 상황을 판결 이후에 빠른 시일 내에 치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들, 고민이 그만큼 큰 것 아니냐라는 생각도 일면 들기는 하지만 그 고민이 더 이상 길어지는 것은 오히려 거꾸로 대한민국에 독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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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전 경남지사, 28일 광화문광장 농성장 방문. |
ⓒ 김명섭 |
"헌재는 대한민국이 더 이상 파국에 빠지지 않도록 신속하게 헌재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헌재의 존재의 이유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의 위기만이 아니라 이렇게 계속 간다면 생존의 위기에 빠질 수 있다. 헌재가 이런 위기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한다면 헌재가 존재해야 될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라는 국민과 역사의 비판에 직면할 거라고 생각한다."
건강과 관련해, 김경수 전 지사는 "의료진이 '병원에서의 치료 회복은 마무리가 됐는데, 좀 더 안정과 휴식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일상으로는 복귀하면서 그 속에서 안정과 휴식을 함께 취하고 완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것과 관련해, 김 전 지사는 "이번 사건은 명백히 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적인 탄압이었다"라며 "역대 어느 대선에서도, 민주화 이후에, 대선에서 진 후보를 대상으로 이런 사건으로 선거법 위반 기소한 전례가 없지 않느냐? 법원에서 비정상을 판결을 통해 바로 잡아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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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전 경남지사, 28일 광화문광장 농성장 방문. |
ⓒ 김명섭 |
김 전 지사는 "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하는 동안, 민주주의는 광장에 모인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뭉쳐져 만들어지고, 또 지켜지는 것임을 다시 한번 절실히 깨달았다"라고 회고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헌재는 국민들이 부여한 임무와 역할을 하루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라며 "국민 모두가 생중계로 지켜본 계엄의 밤, 그날의 불법과 위헌적 행태를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을 또다시 계엄의 공포 속에 불안에 떨며 고통받게 해서는 안 된다. 헌재의 존재 이유를 국민들에게 분명히 확인시켜주시기 바란다"라고 했다.
그는 "이번 계엄과 탄핵 사태를 통해, 대한민국에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치경제사회 대개혁'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라며 "'윤석열 즉각파면'이 그 시작"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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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전 경남지사, 28일 광화문광장 농성장 방문. |
ⓒ 김명섭 |
김기태 위원장은 "산청·하동 쪽은 지리산 쪽으로 불이 계속 번지고 있는데 진화는 많이 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지리산 쪽으로 불이 번지고 있어서 걱정"이라고, 김현권 전 의원은 "지금은 산불 진화가 최우선이지만, 향후 이렇게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충분히 복기해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건강을 회복하는대로 다시 꼭 찾아뵙겠다. 산불이 조기에 진화될 수 있도록 애써달라"라고 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지난 9일 밤부터 광화문 쪽에서 단식농성을 했고, 건강 악화로 22일 저녁 병원에 후송되어 치료를 받아 왔다. 김 전 지사는 의료진 권장 등으로 일단 귀가해 몸을 추스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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