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韓증시…비트코인과 시총 엎치락뒤치락 [투자360]

유동현 2025. 3. 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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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비트코인과 시가총액 규모 경쟁을 펼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코스피․코스닥 시총(2555조2845억원)은 비트코인(2522조4940억원)을 32조원 가량 앞질렀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세 국면에 진입하면서 비트코인보다 시총에서 뒤쳐지는 굴욕을 겪었다.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11거래일 간은 국내 증시가 비트코인 시총을 따돌리며 구겨진 자존심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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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작년 11월 비트코인에 첫 추월
70거래일 간 뒤쳐저…한때 격차 660조원
지난달 말 재역전 하면서 경쟁 국면
한달 새 순위 여섯 차례 뒤바뀌어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국내 증시가 비트코인과 시가총액 규모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 달 새 여섯 번 엎치락뒤치락하며 초접전 양상이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비트코인에 추월당한 뒤 체면을 구겼지만 올해 약진하면서 경쟁 국면도 본격화했다.

28일 한국거래소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코스피․코스닥 시총(2555조2845억원)은 비트코인(2522조4940억원)을 32조원 가량 앞질렀다. 국내 증시 시총이 비트코인을 다시 앞지른 건 지난해 11월11일 이후 70거래일 만이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세 국면에 진입하면서 비트코인보다 시총에서 뒤쳐지는 굴욕을 겪었다. 한번 밀려난 시총은 좀처럼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급기야 지난해 12월17일에는 시총 격차가 660조원까지 늘어났다. 비트코인이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트럼프 허니문 효과’를 받으며 개당 10만달러가 넘는 강세장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균열이 일어난 건 코스피․코스닥 반등세가 시작되면서다. 코스피는 지난 2월 연고점(2671.52·19일)를 기록, 연초 대비 11.36% 증가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미 대선 전후 발생한 강세장이 2월 들어 조정을 받으며 1월 연고점(10만6136달러·22일) 대비 20.78% 감소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7일 8만4076달러까지 떨어지며 미 대선 직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2월을 기점으로 둘 간 시세 흐름이 엇갈리면서 재역전이 일어난 것이다.

이후 코스피․코스닥과 비트코인은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놓였다. 지난달부터 시총 규모가 여섯 차례 엇갈렸다. 특히 3월 4~6일에는 순위가 매일 뒤바뀌었다.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11거래일 간은 국내 증시가 비트코인 시총을 따돌리며 구겨진 자존심도 회복했다. 미 관세 불확실성이 드리우면서 증시와 가상자산 모두 변동성을 겪었지만,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더 두드러지면서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약세장에 따른 밸류에이션 저하로 하방선이 비교적 견고하면서 상대적으로 버텼다는 평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예상과 달리 미국 강세가 꺾였는데 코스피는 버티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 들어서 금리인하가 시작되면 기대 이상 수익도 가능할 수 있다”면서 “(반면) 비트코인은 미국이 추가 구매하지 않고 몰수한 양만 비축하도록 하면서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주도주 반도체가 불황을 털어내는 흐름이다. 이달 말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외국인투자자 수급도 기대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숏 자금들의 주가 하강 영향력보다 롱자금들의 주가 상승 영향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 트레이딩 자금들이 유입되면서 공매도 재개 이후 외국인의 시장 참여가 증가되고 수급 환경도 오히려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비트코인 시총은 최근 3거래일(25~27일)간 증시를 앞섰다. 전날 코스피·코스닥 시총은 2499조9188억원, 비트코인 시총(오전 9시 기준)은 1조7360억달러(2545조3648억원)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시총이 46조원 가량 앞섰다. 지난 25일과 26일에는 비트코인 시총이 각각 10조원, 38조원가량 컸다

비트코인은 관세 정책 등 매크로 변수가 줄어드는 하반기 본격 반등 시점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빠르게 가상자산 정책을 추진하는데다 미 의회, 규제 기관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전향적으로 돌아섰다. 규제 정책이 명확해지면서 정책적 모멘텀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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