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트레이드 상대 '김민' 호투에…오원석 "나도 빨리 잘하고 싶었다, 같이 잘했으면" [현장 인터뷰]

최원영 기자 2025. 3. 28.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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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선발투수 오원석이 2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발승을 챙긴 뒤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수원,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선의의 경쟁을 꿈꾼다.

KT 위즈 좌완 선발투수 오원석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2피안타 3볼넷 3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3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KT 이적 후 정규시즌 첫 등판이었다. 오원석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트레이드를 통해 KT에 합류했다. KT는 SSG 랜더스에 구원투수 김민을 내주고 오원석을 영입했다. 오원석은 KT 데뷔전서 228일 만의 선발승을 챙겼다. 2024년 8월 11일 인천 두산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총 투구 수는 92개(스트라이크 46개)였다. 패스트볼(39개)과 체인지업(26개), 슬라이더(21개), 커브(6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km/h였다. 경기 도중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를 보이기도 했지만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며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1회와 5회가 고비였다. 1회초 이유찬의 볼넷, 김재환의 투수 땅볼, 이유찬의 도루로 1사 3루가 됐다. 강승호를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서 포수 태그아웃으로 물리친 뒤 제이크 케이브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2루 도루까지 허용해 2사 2, 3루로 이어졌다.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초에는 박준영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장승현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2사 주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정수빈에게 몸에 맞는 볼, 이유찬에게 우전 안타, 김재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2사 만루에 처했다. 오원석은 강승호를 2루 땅볼로 돌려세워 무실점으로 5회를 끝마쳤다. 이후 무사히 선발승에 닿았다.

KT 위즈 선발투수 오원석이 2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KT 위즈


KT 위즈 선발투수 오원석이 2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KT 위즈

경기 후 만난 오원석은 "이적한 뒤 첫 등판이었는데 과정은 좋지 않았지만 승리투수가 돼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위기 상황들을 돌아봤다. 오원석은 "1회는 그나마 괜찮았고, 5회가 너무 심했다. 1회에는 언젠가 위기가 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긴장이 조금 됐는데 1회를 마치고 나서 풀렸다"고 전했다.

이어 "5회에는 많이 긴장됐다. 위기를 만들지 않고 이닝을 막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오면 참 좋을 텐데, 항상 위기를 만든 뒤 해결한다. 이런 부분을 줄여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쨌든 이겨냈으니 다음 등판 때는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패스트볼의 비중을 다소 낮추고 변화구를 더 활용했다. 오원석은 "포수 (장)성우 선배님이 시즌 시작 전 지난해 패스트볼 비율을 말씀해 주시면서 올해는 아마 구사율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 하셨다. 그래서 변화구 비중이 더 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오원석은 "첫 등판이라 공에 힘은 있었던 것 같다. 긴장해 아드레날린도 나왔다. 공의 구위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이닝을 거듭할수록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상대인 김민이 개막 후 SSG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총 4경기 3⅔이닝에 구원 등판해 2홀드 평균자책점 0을 뽐냈다. 오원석은 "당연히 봤다. 아주 유심히 본 적은 없고,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이나 선수들 기록 같은 걸 보며 알게 됐다"며 "나도 사람인지라 눈이 가긴 하더라. 아직 난 등판하기 전이었지만 의식이 되긴 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SSG 랜더스 구원투수 김민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SSG 랜더스


SSG 랜더스 구원투수 김민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SSG 랜더스

오원석은 "그래도 크게 신경 쓰진 않았다. 빨리 등판해서 잘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서로 잘하면 좋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트레이드 후 처음엔 슬프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새로운 시작이라 여겼다. 새 팀에서 첫 등판을 하고 첫 승까지 해 너무 좋다. 오히려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고 눈을 반짝였다. 

KT는 투수 강국으로 유명하다. 오원석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윌리엄 쿠에바스, 고영표, 소형준과 함께 선발진을 구성하게 됐다. 그는 "부담감은 없다. 선발진이 워낙 좋은 팀이라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가지려 한다. 우리 5명 다 잘하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동갑내기 투수인 소형준과 단짝으로 지내며 붙어 다니는 중이다. 오원석은 "계속 같이 다니니 팀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 야구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한다"며 웃었다.

주전 포수 장성우는 개막 전부터 꾸준히 "오원석이 10승 하면 우리 팀이 우승할 수 있다"고 외쳤다. 그중 1승을 채웠다. 오원석은 "우선 이번 경기에서 성우 선배님과 야수 형들이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셨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성우 선배님의 그런 말씀도 감사하다. 꼭 10승하고 싶고, 팀도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원석은 "개인적인 목표는 10승과 규정이닝(144이닝)이다. 이적한 첫해에 우승도 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KT 위즈 선발투수 오원석이 2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KT 위즈

사진=수원, 최원영 기자 / KT 위즈, SSG 랜더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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