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넘긴 나이에도 붓 들던 남자.. 故김병기 화백의 추상세계 속으로 [WeeKend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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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상과 비형상을 가리지 않는 추상미술의 대가 김병기의 예술 세계를 조망한 전시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열린다.
이는 김병기가 커미셔너이자 한국인 최초로 국제 미술전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1965년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전시 작품에 중점을 뒀다.
이번 전시는 상파울루 비엔날레를 기점으로 한국 미술이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고유한 정체성을 구축하고 발전시켜 나간 과정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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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와 상파울루 비엔날레 展
종로 가나아트센터서 내달 20일까지
형상과 비형상을 가리지 않는 추상미술의 대가 김병기의 예술 세계를 조망한 전시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열린다. 가나아트센터는 올해 첫 기획전으로 '김병기와 상파울루 비엔날레' 전(展)을 오는 4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2년 3월 1일 작고한 김병기 화백(1916~2022)의 3주기를 기념하는 것이다. 아울러 그가 커미셔너이자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1965년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의 60주년을 맞아 한국 현대미술이 국제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던 순간을 조명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두 가지로 구성된다. 첫 번째 주제는 '김병기의 예술세계'로, 1전시장에서 사라토가 시절부터 말년에 이르는 주요 작품 10여점을 선보인다. 1970년대 미국 사라토가 시절의 미공개 드로잉 작품도 볼 수 있다. 아울러 미술평론가로 활동했던 그의 면모를 살필 수 있는 1950~60년대 잡지들과 1986년 가나화랑에서 열렸던 최초의 귀국전 '김병기 작품전' 도록 및 그의 인생 회고를 담은 영상자료, 연보 등도 전시됐다.
두 번째 주제는 '상파울루 비엔날레'다. 이는 김병기가 커미셔너이자 한국인 최초로 국제 미술전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1965년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전시 작품에 중점을 뒀다.
2전시장과 3전시장에서는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여했던 김환기, 이응노, 김종영, 이세득, 권옥연, 정창섭, 김창열, 박서보 등 8인의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이 국제무대에 위상을 아로새긴 역사적 순간을 재현했다.
실제 당시 비엔날레에 출품됐던 김환기의 '에코' 연작 3점과 김창열의 '제사 Y-9'를 비롯해 1960년대 작품을 중심으로 후반기 작업까지 총 40여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특히 김창열의 '제사 Y-9'는 대부분의 비엔날레 출품작들이 망실된 상황에서 당시 출품작의 실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큰 의미를 지닌다. 김창열의 1960년대 초반 화풍을 살펴볼 수 있는 60년대 작품 2점도 공개된다.
정창섭의 1960~1990년대 '묵고' 시리즈도 눈길을 끈다. 1960년대는 정창섭이 한지라는 재료를 만나기 전, 앵포르멜 회화를 실험하던 시기다. 비엔날레 관련 출판물에 수록된 출품작들의 소재 파악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출품된 유사한 시기의 작품 '편력 22'를 통해 당시 그의 화풍을 실물로 확인할 수 있다.
비엔날레 당시 김병기는 서문에서 한국이 더 이상 식민주의 시대의 '조용한 아침의 나라'가 아님을 세계에 공표했다.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자신감과 당당함을 내포한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상파울루 비엔날레를 기점으로 한국 미술이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고유한 정체성을 구축하고 발전시켜 나간 과정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미술평론가인 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김병기의 활약을 다시 회고했다. 윤 전 관장은 김병기의 후반 인생에 함께하며 미국에 있던 그가 1986년 귀국전을 열게 한 장본인이다.
윤 전 관장은 "그 인연으로 100세 기념 전시까지 열게 됐는데, '100세 현역 화가'로 이름을 알린 김병기는 특이한 현대 미술가"라며 "특히 1965년 국제적으로도 이례적으로 상파울로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국내 최초 해외 전시 기획자"라고 평가했다.
한편, 김병기는 지난 2016년 100세 기념 개인전을 열고 2017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다. 2019년 103세를 맞아 또 가나아트센터에서 연 개인전(Here and Now)은 마지막 전시가 됐다. 2021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고 2022년 106세인 3월 1일 잠이 든 채로 별세, 미술계의 별이 됐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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