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서 100만대 시대…정의선 “모빌리티 미래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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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함께, 조지아와 함께 만들어갈 모빌리티 미래는 매우 낙관적이다."
26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 엘라벨에 터 잡은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공장 '메타플랜트'(HMGMA) 준공식에서 정의선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 공장의 생산 능력을 50만대까지 확대하면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생산 능력은 현재 70만대에서 120만대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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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함께, 조지아와 함께 만들어갈 모빌리티 미래는 매우 낙관적이다.”
26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 엘라벨에 터 잡은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공장 ‘메타플랜트’(HMGMA) 준공식에서 정의선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등 지역 정·재계 인사들과 공장 직원 500여명의 박수가 쏟아졌다. 직원들은 현대차를 상징하는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정 회장의 ‘미국과 함께’란 발언에 메타플랜트 준공의 의미가 응축돼 있다.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2005년과 2010년 각각 지은 앨라배마 공장, 조지아 공장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당시엔 ‘현지생산-현지판매’ 체제 구축을 통한 북미 시장 공략이라는 사업 전략에 무게가 실렸다면 메타플랜트는 전기차로의 산업 대전환기와 ‘관세 전쟁’이 상징하는 통상 질서 급변기에 들어서는 공장이기 때문이다.
우선 이 공장은 조지아주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 개발 사업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약 860여명을 고용한 이 공장은 향후 8500여명까지 인력을 늘릴 예정이다. 고용 규모나 투자 금액(79억9천만달러) 면에서 조지아주 역사상 역대 최대다. 여기에 현대차그룹 18개 협력사의 투자(25억달러)와 고용(7천명)이 더해진다. 조지아주 지역 언론은 메타플랜트로 인한 직간접 고용 효과를 10년간 3만8천명으로 추산했다. 켐프 주지사는 “이 역사적 투자는 10년 전엔 아무도 예상 못 했다. 조지아 주민들에게 훌륭한 기회”라고 말했다. 실제 이곳은 현대차가 첫 삽을 뜬 2020년 10월 전만 해도 소나무 숲이 펼쳐져 있었다.
메타플랜트는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이 공장의 생산 능력을 50만대까지 확대하면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생산 능력은 현재 70만대에서 120만대로 늘어난다. 미국 내 판매 1위인 도요타(지난해 생산량 약 127만대)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규모다.
특히 주요 경쟁 업체에 견줘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낮았던 현대차그룹은 관세 인상 위험도 줄일 수 있다. 현지 생산 차에는 관세가 붙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일본 도요타, 미 포드에 이어 북미 시장 4위인 현대차그룹이 메타플랜트 가동을 계기로 3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량(약 171만대) 중 40%가 현지 생산 제품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내년 중반께 기아 하이브리드차를 이 공장에서 생산한다. 이 공장 생산량의 40%는 기아 차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아는 멕시코 공장 생산 물량을 미국으로 돌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현대차에 기회로 작용하는 메타플랜트 준공은 국내 자동차 산업과 일자리 등 거시경제엔 부담이 된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표 산업인 자동차 생산 중심축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한발짝 더 움직이기 때문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준공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미국으로 이동할 계획은 아니”라며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파이를 더 공격적으로 넓혀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엘라벨/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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