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 같은' 레알의 상도의 파괴→리버풀만 망가졌다…BBC "서로 상처만 남은 이적"→디 애슬레틱 "비판 못 피한다"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잉글랜드)와 리버풀 그리고 팬들 사이에 상처만 남았다.
레알 마드리드만 뒤에서 웃고 있다.
알렉산더-아놀드가 곧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흰색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스위스 스카이스포츠' 소속 벨기에 국적의 샤샤 타볼리에리 기자는 지난 24일(한국시간) "알렉산더-아놀드의 레알행은 확정됐다. 그의 에이전트는 마침내 개인 조건에 동의하면서 레알과 합의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오는 7월부터 5시즌 동안 레알과 함께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그는 리버풀에서 연봉 1100만 유로(약 175억원)를 받았다. 레알에서는 연봉으로 총액 1500만 유로(약 238억원)를 받을 것이다. 성과에 따른 보너스 조합 등 다른 조건이 포함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같은 날 "아놀드와 레알이 마지막 협상 단계에 도달했다. 양 측에서 세부 조건을 논의 중이다. 모든 당사자들이 합의를 끌어낼 자신을 보이고 있다"라고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몇 달의 시간이 흘렀다. 리버풀 팬들은 알렉산더-아놀드가 레알에 합류할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이미 며칠 전 레알과 알렉산더-아놀드가 마지막 협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을 접한 팬들은 여러 반응을 보였다"라고 알렸다.
매체에 따르면 리버풀 팬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아놀드의 이적 방식은 서로에게 이득이 없었다.
유럽 축구 관련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모든 관계자는 이 방향이 최선일지도 모른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레알이 알렉산더-아놀드를 영입하기 직전이라는 소식은 많이 알고 있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이는 축구계에서 손을 쓸 수 없는 방식이다"라고 했다.
이어 "레알은 시즌 초반부터 알렉산더-아놀드와 접촉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리고 (보스만 룰이 시행되는)겨울이적시장에 이것이 본격적으로 보도됐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자신의 미래가 공개적으로 펼쳐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입장을 보였지만,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라고 했다.
일부 팬들은 레알의 영입 방식을 비판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다가오는 6월 구단과 계약이 끝난다. 이적료 지불이 필요 없는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독일 축구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아놀드 추정 이적료는 7500만 유로(약 1190억원)다. 리버풀 입장에선 알렉산더-아놀드를 다른 팀에 보내더라도 그의 몸값에 맞는 이적료를 받고 보내는 게 맞다.
하지만 레알은 이 정도 가치 선수를 0원에 영입하기 직전이다. 리버풀 입장에선 1200억원 가까운 금액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셈이다.
실제 '디 애슬레틱' 또한 리버풀 팬들이 큰 배신감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로 "이적료조차 받지 못한 게 그의 마지막 유산의 흠이다"라고 주장했다.
레알은 지난여름에도 당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서 뛰던 킬리안 음바페를 0원에 영입했다.
음바페도 2023년 여름부터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확정됐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이번 알렉산더-아놀드 영입 방식도 마찬가지로 레알이 선수 측을 비밀리에 꼬드겨 구단간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방식으로의 이적을 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알이 아낀 이적료의 일부를 선수에게 보너스 형식으로 건네면 동의할 선수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보스만 룰에 따라 레알이 음바페나 아놀드를 '0원'에 데려가는 것이 문제 될 것은 없다.
그러나 이는 30살을 넘은 선수들에게서나 합리적일 뿐, 20대 전성기 선수에 대한 거래의 경우 계약기간이 남은 상태에서 이적료를 동반하는 게 일반적이고 시장의 원리에도 맞다.
레알은 세계적인 명문 구단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상도의'를 망가트린 셈이다.
레알이 구단에 주는 이적료를 선수에게 일부 지급하겠다고 하면, 선수는 출전에 불이익을 받더라도 버티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 레알에 간 음바페가 그런 케이스였다.
이번 알렉산더-아놀드 이적도 지난여름부터 이야기가 나온 만큼, 레알은 이미 오래전부터 아놀드와 협상을 뒤에서 해오지 않았냐는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매체가 주장한 것처럼 이는 규칙에 어긋나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디 애슬레틱도 이를 꼬집었다. 매체는 "사실 이번 '사가'는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았다. 리버풀은 핵심 선수가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시즌을 진행해야 한다. 선수 본인도 외부 소문에 때문에 온전히 경기만 집중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레알은 (오른쪽 수비수)다니 카르바할의 장기 부상이 터졌을 때 아놀드를 일찍 영입하지 못 한 것이 아쉬울 것이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리버풀은 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시킬 수 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지금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복귀 시점에는 미래를 정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리버풀 팬들은 아쉬움과 섭섭함을 감출 수 없어 보인다. 매체 주장대로 이번 이적 사가는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았다. 리버풀과 선수 그리고 팬들 사이에 상처만 남았다.
사진=carloslagowork / 연합뉴스 / 365SCORES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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