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쩌나…"일자리 수만개 사라질 수도" 무서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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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달 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특히 오는 5월부터 주요 자동차 부품에도 동일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해 부품 수출 후 조립·판매와 같은 우회 수출로도 차단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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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자동차 산업 타격 우려
車관세 내달 3일, 부품은 5월부터
현대차 美 판매 절반이상 韓 생산
단기 충격…수익성 악화 불가피
중소 부품사엔 '최악의 시나리오'
"美 생산시설 없어…생태계 위축"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달 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특히 오는 5월부터 주요 자동차 부품에도 동일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해 부품 수출 후 조립·판매와 같은 우회 수출로도 차단될 것으로 우려된다. 중소·중견기업 위주의 부품업체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국내 자동차 제조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주일 후 미국 수입차에 관세 25%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국가 안보에 영향을 줄 때 관세를 물릴 수 있도록 한 무역확장법 232조를 활용했기 때문에 예외 조치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백악관의 기조가 강경하다”고 전했다.
자동차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한국 자동차 수출 전선에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의 무역흑자 518억달러 중 대미 자동차 흑자만 325억달러로 62%에 달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보는 앞에서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현대자동차그룹도 단기 악영향은 피할 수 없다. 투자를 확대하더라도 캐파(생산능력)를 늘리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대미 수출 규모는 101만5005대에 달했다.
◇부품 공급망 붕괴될 수도
정부는 자동차 부품이 관세 부과 대상이 된 점을 특히 걱정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와 통상당국은 자동차 관세에 대비해 그동안 한국 밖 해외 생산 공장을 통한 대미 수출 확대, 완성차 수출 대신 완전분해제품(CKD) 수출로 무역수지 개선, 대체 수출시장 발굴 등의 전략을 준비했다.
특히 CKD 수출은 완제품 대신 차 부품을 현지에 수출해 조립·판매하는 방식으로 국내 제조 기반을 유지하면서 관세를 우회할 수단으로 논의됐지만, 이날 부품 관세 부과 방침으로 채택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현지에서 100만 대 생산능력을 갖춘 현대차·기아도 엔진, 파워트레인 등 주요 부품 일부를 한국에서 생산하거나 미국 외 지역에서 구매하고 있어 새로운 부품 관세의 영향을 받는다.
부품 공급사의 사정은 더 좋지 않다. 양주영 산업연구원 경제안보통상전략연구실장은 “미국 시장 점유율이 낮고, 생산 기지도 없는 국내 부품업체는 완성차 업체나 1, 2차 밴더(협력 업체)와 비교하면 관세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부품사 약 1만5000곳 중 4인 미만 사업체는 50.3%로 절반이 넘는다. 미국에 생산 기반을 갖춘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대형 부품 업체는 현지 생산 시설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자동차 관세 대책 발표
장기적으로는 완성차 제조 기반이 미국으로 옮겨가 국내 자동차산업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액이 82억달러(약 11조원)고, 관세를 적용받으면 2조원 이상을 내야 해 평균 영업이익률이 3% 수준인 부품사로선 버틸 방법이 없다”며 “부품사 줄도산이 시작되면 일자리 수만 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자동차 및 부품업계 간담회를 주재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안 장관은 “부품사의 어려움이 클 것”이라며 “업계와 긴밀히 공조해 다음달 자동차산업 비상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생 협력기금을 통한 지원과 대출 유예 등이 대책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은/신정은/김대훈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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