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트럼프 자동차 추가 관세에 "매우 유감, 모든 선택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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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수입산 자동차 25% 추가 관세 부과' 발표에 "대항할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모든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노무라증권은 추가 관세 부과 시 한국 현대차·기아와 일본 도요타자동차, 미국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10곳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510억 달러(약 74조 원)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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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제한,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 커"
글로벌 업체 10곳 부담 비용 74조 원↑
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수입산 자동차 25% 추가 관세 부과' 발표에 "대항할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일본의 기간산업인 자동차 산업에 미칠 파장이 큰 만큼 동맹국 미국을 향한 발언 수위를 이례적으로 높였다.
2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날 일본 도쿄 참의원 예산위원회 회의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 발표에 "적절한 대응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쓰지모토 기요미 입헌민주당 의원이 "세계 각국이 대항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말에 일본 역시 보복 관세 카드 등 강경책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모든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새 관세 정책은 내달 3일부터 적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도 대상국에 포함되는 형태로 (추가 관세 부과가) 발표돼 매우 유감"이라며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자동차 관세를 비롯해 미국 정부의 광범위한 무역 제한은 일미(미일) 양국 간 경제와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일본의 대(對)미국 수출액(약 202조 원) 중 자동차 관련 품목은 34%(약 72조 원)를 차지했다. 25% 관세안이 일본에 적용될 경우 일본 경제에 들이닥칠 악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동맹국 미국을 향한 공개적인 쓴소리까지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다.
추가 관세가 적용되면 일부 일본 업체의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일본 업체가 생산한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은 추가 관세 부과 시 한국 현대차·기아와 일본 도요타자동차, 미국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10곳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510억 달러(약 74조 원)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일본 마쓰다와 GM은 연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고, 도요타는 약 30%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이를 뒤집을 뾰족수도 없다. 현대차는 24일 미국을 찾아 21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책을 발표했지만, 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란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닛케이는 "현대차는 트럼프 대통령 바람대로 투자를 표명했지만 추가 관세를 줄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 업체들은 부품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옮길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우려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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