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산불감시원 귀가 중 차량 불타…영덕 사망자 9명으로 늘어
경북 의성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됐다가 영덕으로 귀가하던 산불감시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로써 산불로 인한 영덕군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다.
60대 산불감시원 실종 이틀 만에 불에 탄 차량서 숨진 채 발견
27일 영덕군에 따르면 영덕군 소속 산불감시원인 A씨(68)가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경북 영덕군 영덕읍 매정리 ‘영덕 제2 농공단지’ 앞 진입로에 정차된 차량에서 불에 타 숨진 채로 발견됐다. 가족들은 A씨가 25일 귀가하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했고, 하루 반나절이 지나서야 A씨를 발견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영덕군 영해면 대리에 사는 A씨는 지난 25일 오전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 지원을 나갔다. 이때 경북 영덕에는 산불이 번지지 않았다. A씨가 진화 작업을 마치고 이날 오후 8시 30분 영덕 군민회관에서 자택 방향으로 향했다.
의성에서 영덕군 영해면으로 가려면 영덕 IC에서 내려 7번 국도를 타야 한다. 영덕군 관계자는 “A씨가 7번 국도에 진입할 때인 25일 오후 8시 40분쯤 순간 초속 25m 강풍이 불어 불티가 사방팔방으로 날아다닐 때였다”며 “7번 국도가 통제되자 우회하려고 영덕읍 매정리로 방향으로 틀었는데 오후 8시 50분쯤 차량에 불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영덕읍 매정2리에 위치한 요양원 입소자들이 대피하다 차량에 불이 나 3명이 사망했던 25일 오후 9시와 비슷한 시각이다.
A씨는 지난해 10월말 영덕군청 산불감시원으로 채용돼 지난해 11월부터 근무해왔다. 산불감시원으로 일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영덕 산불 사망자 9명으로 늘어…피해면적 2만㏊
A씨의 사망으로 영덕 산불 사망자는 9명으로 늘어났다. 요양원 입소자 3명을 비롯해 영덕읍 매정1리에 살던 80대 부부, 영덕읍 석리에 살던 100세 여성, 축산면 80대 여성과 80대 남성 이 불에 타거나 매몰돼 숨졌다.
영덕군은 현재까지 군 전체 면적의 27%인 약 2만㏊가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주택 924채와 버스 1대, 승용차 2대, 어선 7척이 탔고 양식장 피해가 이어졌다. 군민 1277명은 14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영덕=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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