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인천 철근공장 4월 전면 셧다운…창사 이래 처음

이진주 기자 2025. 3. 2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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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인천공장. 현대제철 제공

중국발 저가 철강 공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등으로 경영환경 악화에 직면한 현대제철이 인천공장 내 철근공장을 다음달부터 한 달간 전면 가동 중단(셧다운)한다. 국내 2위 철강 업체인 현대제철이 철근공장의 전체 생산라인을 멈춰 세우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27일 이같이 밝히고, “단순한 정기 보수가 아닌 시황 악화로 인한 감산 조치”라며 “당장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시장 정상화를 위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국내 1위 봉·형강 최대 공급사로 인천공장에서 철근과 형강을 생산한다. 인천공장에서 매년 생산하는 철근과 형강은 각각 약 150만t, 200만t이다. 이 중 철근은 건설산업에 주로 쓰이는 기초 철강 제품으로 국내 건설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철근의 생산량과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우선 4월 한 달간 인천 철근공장 생산을 멈춘 뒤, 국내 철근 재고가 감소하는 등 시장의 공급 과잉이 완화할 때까지 감산 조치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 국내 수요 둔화 속에 현대제철은 지난 14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고 다음달 18일까지 만 50세(1975년생) 이상 일반직, 연구직,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극한의 원가 절감 방안을 시행 중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5일 미국 루이지애나에 총 58억달러(약 8조5000억원)를 투자해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업들이 국내 생산을 해외로 돌리면 국내 산업이 공동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철강 제품은 자동차용으로 건설용 철근과 용도가 전혀 다르다”며 “이번 인천 철근공장 셧다운과는 관계없다”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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