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양민혁 쓰자!' 19살이 최소 1892억? 진짜 미친 가격표..."토트넘 좌절시키는 금액 요구한다"
[OSEN=고성환 기자] 양민혁(19, 토트넘 홋스퍼)으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사우스햄튼이 토트넘의 관심을 받고 있는 2006년생 윙어 타일러 디블링(19)의 몸값으로 어마어마한 금액을 부르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6일(한국시간)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는 디블링을 영입하려면 1억 파운드(약 1892억 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사우스햄튼은 토트넘과 맨시티의 타깃인 디블링에 대해 1억 파운드 이상의 엄청난 금액을 요구할 준비가 됐다. 높은 평가를 받는 그는 암울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사우스햄튼에서 빛을 발한 뒤 올여름 가장 인기 있는 재능이 될 것이다. 하지만 사우스햄튼이 매긴 가격표는 프리미어리그(PL) 클럽들을 좌절시키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텔레그래프는 "디블링은 PL에서 단 25경기만 출전했다. 그는 사우스햄튼이 강등을 피하지 못하면 매각될 것이 확실하다. 사우스햄튼은 여름에 디블링을 향한 강력한 관심을 기대하고 있지만, 그의 미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 디블링은 2021년 맨시티가 잭 그릴리시를 영입하면서 아스톤 빌라에 낸 1억 파운드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국적의 디블링은 2006년생 왼발잡이 윙어로 PL에서도 주목받는 기대주다. 8살부터 사우스햄튼 유스팀에서 성장한 그는 2021년 10월 처음으로 프로 계약을 맺었다. 이후 첼시 아카데미에서도 잠깐 뛰었던 디블링은 2023년 사우스햄튼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제는 완전히 1군 선수로 자리 잡은 디블링이다. 그는 올 시즌 승격팀 사우스햄튼의 핵심 자원으로 뛰고 있다. 비록 사우스햄튼은 리그 최하위로 추락하며 강등 위기에 처해 있지만, 30경기에서 4골 2도움을 올린 디블링의 활약은 여러 클럽의 눈길을 끌었다.
디블링의 주 포지션은 오른쪽 윙어다. 그는 왼발을 사용해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돌파에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패스 실력도 갖췄다. 속도와 왼발 킥 능력도 뛰어나기에 때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기도 한다.
이반 유리치 사우스햄튼 감독도 디블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는 디블링이 '놀라운 잠재력'을 지닌 선수라며 미래에 위대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자연스레 유럽 빅클럽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토트넘과 맨시티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라이프치히도 이번 시즌 디블링을 꾸준히 스카우트했다.
그중에서도 토트넘이 가장 적극적인 모양새다. 매체는 "토트넘은 디블링을 최우선 타깃으로 설정하고 지난 1월 이적시장 영입을 문의했다. 그의 프로필과 다재다능함, 어린 나이는 디블링이 토트넘의 진지한 선택지로 떠오르게 했다. 토트넘은 시즌이 끝난 뒤 다시 영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우스햄튼이 디블링의 몸값으로 상상 이상의 금액을 책정한 상황. 2006년생 유망주를 영입하는 데 1억 파운드가 필요하다면 토트넘도 발을 뺄 가능성이 크다. 사우스햄튼으로서는 다음 시즌 재승격을 노려야 하기 때문에 굳이 협상에서 저자세로 나갈 필요가 없다.
토트넘이 디블링 영입에 애를 먹는다면 양민혁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 나이도 같고, 포지션도 같은 경쟁자가 온다면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 디블링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다면 손흥민의 대체자 1순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게다가 이적료 규모에서도 비교가 안 된다. 토트넘이 강원에 지불한 양민혁의 이적료는 400만 유로(약 6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사우스햄튼이 요구하는 디블링의 몸값과는 수십 배가 차이 난다. 아무래도 비싼 돈을 주고 데려온 선수가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양민혁은 지금도 토트넘에서 출전하는 대신 챔피언십(2부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QPR)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고 있다. 여기에 잉글랜드의 미래로 불리는 디블링까지 합류하면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PL 경험 면에서도 크게 뒤처진다.
토트넘 공격진은 지금도 숫자가 많다. 이적이 유력한 히샬리송을 제외해도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 윌손 오도베르, 마이키 무어 등이 있는 데다가 마티스 텔 완전 영입도 추진 중이다. 토트넘의 디블링 영입은 사실상 양민혁이 다음 시즌에도 임대를 떠난다는 이야기나 다름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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