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속국 안되려면 우리 LLM 만들어야”

최태원 상의 회장 4주년 간담회
새 경제모델·포지셔닝 재설정 제시

최태원(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AI(인공지능) 산업에 대해 “우리나라는 AI에 필요한 재료, 소재를 만드는 것은 잘하는데 소프트웨어는 소버린 대형언어모델(LLM)이 있는 것도 아니고 LLM을 제대로 만들 능력이 내재된 것도 아니다”라며 “전 세계 순위로 보면 10위 밖으로 뒤처진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연 취임 4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파운데이션 모델까지 다 만들 수는 없어도 우리가 필요한 우리의 LLM을 내부에 장착하지 않으면 종속된다”며 “AI 종속 국가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AI 인프라스트럭처를 제대로 만들고 우리 나름의 AI LLM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 회장은 최근 기업의 경영환경과 관련 “리스크가 어느 게 크다 적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불확실성이 너무 커지는 ‘슈퍼 언노운(unknown)’ 형태가 계속되면 기업의 결정이 안 나온다”며 “불확실성이 커지면 (기업이)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지고 결정을 가능한 한 미루게 된다. 초불확실성의 시대가 가장 큰 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기 돌파 대책으로는 ▷새로운 경제 모델 ▷대한민국 포지셔닝의 재설정 ▷기업-정부간 ‘원팀’ 등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에 대해 “지금 불안 요소가 많은데 지금 이 타이밍에 꼭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은 남는다”며 “상법은 경제 쪽에서 보면 헌법과 비슷한데 그걸 바꿔서 새 국면으로 들어가자는 게 라이트 타이밍(right timing·적기)인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