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고개숙인 박용우, 관중석 팬을 바라보지 못했다[지형준의 Beh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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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박용우(32, 알 아인)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실점에 빌미를 제공한 그는 지난 아시안컵의 악몽이 떠올랐을 것이다.
경기를 마친 박용우는 고개를 들지 못한 채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에도 관중석을 바라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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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박용우(32, 알 아인)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실점에 빌미를 제공한 그는 지난 아시안컵의 악몽이 떠올랐을 것이다.
이번에도 상대는 요르단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요르단과 1-1로 비겼다.
대표팀은 전반 5분 손흥민이 올려준 코너킥을 이재성이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전반 30분 요르단 마흐무드 알마르디에게 역습 한 방으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역습 과정에서 박용우가 중원에서 공을 넘겨받아 패스하는 과정에서 멈칫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요르단 선수들이 공을 끊어내며 이어진 공격에서 골로 연결된 것이다.
박용우는 지난해 1월 카타르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 4강에서도 요르단을 상대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며 고개를 떨군 바 있다. 당시 그의 패스 미스가 화근이 되어 한국은 선제 실점하며 0-2로 패배, 대회에서 탈락했다.
경기를 마친 박용우는 고개를 들지 못한 채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에도 관중석을 바라보지 못했다.
자신의 실수로 실점을 허용한 상황은 경기 내내 큰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특히 요르단과의 경기에 반복된 실수는 그에게 더 큰 압박으로 작용했을 터.
박용우는 "선수들이 전반부터 되게 잘했는데 내 실수로 흐름을 잃은 것 같다. 팀과 모두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그런 실수 하나가 팀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 나도 계속 반성하고 복기하고 있다. 다시는 그런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자책했다.
홍명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박용우는 예전에도 실수를 했지만, 실수 하나로 이야기하기에는 과하다"라며 박용우에 대한 여전한 신뢰를 보였다. 또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인터뷰 중인 박용우에게 "야, 고개 들어 인마"라고 외치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경기력에 대한 팬들의 거센 비판도 선수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만큼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실수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르단 악몽에서 벗어나 박용우가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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