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소실 우려…경계 넘는 산불
[KBS 부산] [앵커]
울산 울주군 산불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산 기장군 방향으로 산불이 확산하면서 전통 사찰에도 비상이 걸렸는데요.
각종 유물을 옮기고, 저지선을 치고, 화재 대비에 총력을 쏟았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주군 산불 현장에서 직선거리로 2km에 있는 장안사.
산자락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자 사찰이 바빠졌습니다.
불상을 꽁꽁 싸매고, 조심조심, 차에 옮겨 싣습니다.
산불 확산에 대비해 유물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겁니다.
통일신라 문무왕 13년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장안사.
모두 17개의 문화유산이 있습니다.
특히 대웅전과 석조석가여래삼불좌상 등은 국가보물로, 보존 가치가 높습니다.
이들 유물은 각각 부산시립박물관과 정관박물관 등으로 옮겨졌습니다.
[정은우/부산시립박물관장 : "장식이라든지 약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지금 우리 전문적인 학예 연구사들이 그 점을 감안해서…."]
산불이 번져, 사찰 주변 나무로 옮겨붙는다면 대웅전 전각까지 소실될 우려가 큽니다.
절 뒤편에 자라고 있는 나무들을 베어내는 작업도 진행됐습니다.
기장소방서는 아예, 사찰 안에 지휘소를 차렸습니다.
[제해향/부산 기장소방서 구조구급계장 : "소방차가 현재 총 9대가 출동돼서 지금 펌프차로 살수 방수를 하고 탱크차는 소화전을 점령해서 계속 급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울주군 산불은 바람을 타고 서쪽, 양산시까지 번지는 중입니다.
인근 주민들은 대피했고 당국은 진화에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나동연/양산시장 : "헬기를 가지고 집중적으로 물을 투하를 하고 있고 진압하면서 뒷불 정리하는 것은 우리 진화대에서 투입해서 진화하고 있고 그런 상태입니다."]
이제, 경계를 넘어 주위로 확산하는 대형 산불.
경계심을 놓기 힘든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
최위지 기자 (allwa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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