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김현수의 리더십, 정말 멋졌다” 엔스가 돌아본 LG에서 1년 [MK인터뷰]
KBO리그는 외국인 투수에게 있어 험난한 곳이다. 한 시즌을 끝까지 완주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선수들이 문을 두드렸으나 쓴맛을 보고 돌아갔다.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있겠지만, 디트릭 엔스(33)는 그런 의미에서 KBO리그에서 성공한 선수다.
그는 지난 시즌 LG트윈스에서 1년간 30경기 등판, 167 2/3이닝을 소화하며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 기록했다. 다승 리그 3위, 소화 이닝 7회, 탈삼진(157개) 9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 보여줬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마이너리그 선수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범경기 2연전 추가 불펜 자원으로 팀에 합류한 그는 “그곳에서 한국의 문화, 서울이라는 도시, 그리고 사람들을 경험하며 정말 멋진 시간을 보냈다. LG팬분들도 정말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셨다. 내게는 정말 멋진 경험이었고, 그곳에서 보낸 시간은 정말 즐거웠다”며 한국에서 시간을 더올렸다.
여전히 연락하고 지내는 팀 동료가 있을 정도로 동료들과도 사이가 좋았다고 밝힌 그는 “이번 시즌 LG 소식도 체크하고 있다. 출발이 정말 좋다. 멀리서 즐겁게 지켜보고 있다”며 아직 식지 않은 애정을 드러냈다.
LG는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2024년에도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한마디로 ‘이기는 팀’이었다. 그가 경험한 ‘이기는 팀’ LG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는 “팀의 리더들이 정말 멋졌다”며 오지환, 김현수의 이름을 언급했다. “두 선수는 팀의 ‘보컬 리더(vocal leager)’였다. 둘은 나를 정말 많이 도와줬다. 바깥의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들은 그런 바깥의 소음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게 해주면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필드 위 일들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줬다”는 것이 그의 설명.
이런 팀 분위기 덕분일까? 그는 시즌 초반 한때 계속된 부진으로 교체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반등할 수 있었다.
그는 “초반은 정말 좋았지만, 이후 몇 차례 힘든 등판이 있었다. 문제점을 알아내면서 후반에는 잘할 수 있었다. 시즌 내내 트레이너들은 내가 건강하게 던질 수 있도록 도와줬고 동료들과 코치들도 엄청난 지원을 해줬다”며 주위의 도움속에 시즌을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매 등판 나에 대해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고, 조금이라도 못하면 대체자를 찾으려고 하는 것은 내게 있어 힘든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계속해서 내가 필드 위에서 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너무 멀리 내다보지 않고 하루에 하나씩 해나간다는 생각으로 시즌을 치러나갔다. 전반적으로 좋은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한 시즌을 돌아봤다.
구장밖 생활도 즐거웠다. 갈비와 라멘을 가장 좋아했던 음식으로 꼽은 그는 “자주가는 맛집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맛있는 음식들이 많았다. 특히 ‘코리안 바비큐’를 제일 즐겼다. 또한 부산이나 대구같이 다른 도시로 원정을 가면 선수들끼리 저녁을 먹으러 나갔던 기억이 난다”며 한국에서 생활을 떠올렸다.
ABS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던진 공에 관해 두 번 생각할 필요가 없으니까 좋았다. 그냥 바로 다음 공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새로운 시스템의 장점에 대해 말했다.
상대한 타자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로는 KIA타이거즈의 김도영을 꼽았다. 김도영을 “놀라운 선수”라 칭한 그는 “앞으로 밝은 미래가 있는 선수다. 지난해 엄청난 활약과 함께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별한 선수다. 아직 나이도 어리고,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할 거라 확신한다. 지금같은 성공을 계속해서 한국에서 보여준다면 이곳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도영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타자라고 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을 응원해 준 LG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LG팬 여러분을 사랑한다. 응원에 감사하다. 계속해서 열심히 싸워나갈 것이다. 팬여러분이 내게 보내준 메시지를 볼 때마다 여러분이 그립다. 이번 시즌 LG의 성공과 우승을 기원한다. 화이팅!”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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