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떠난 자리는 내가’ 초청선수로 시범경기 폭격한 쉬츠, SD 타선 새 바람?[슬로우볼]

안형준 2025. 3.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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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쉬츠가 샌디에이고 타선에 새 바람을 불러올까. 일단 첫 관문은 통과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3월 22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초청 선수로 스프링캠프를 치르던 내야수 가빈 쉬츠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 쉬츠는 이제 샌디에이고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개막 로스터는 26명. 40인 로스터 합류가 곧 개막 로스터 합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개막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고 40인 로스터 선수 중에서도 일부는 마이너리그로 향해야 한다. 5-6명 정도가 펼치는 마지막 경쟁이 남아있다. 다만 샌디에이고가 쉬츠를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어 붙잡았다는 것은 개막 로스터에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시범경기 성적은 뛰어났다. 쉬츠는 시범경기 24경기에 출전해 .315/.373/.704 6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전체 홈런 공동 1위. 맷 채프먼(SF), 리스 호스킨스(PHI) 등과 이름을 나란히 올린 쉬츠다.

당연히 팀 내 최고의 성적이다. 쉬츠는 시범경기 샌디에이고 팀 내에서 오스카 곤잘레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안타를 기록했고 홈런, 타점, 장타율, OPS 모두 1위다. 시범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타자인 만큼 빅리그 계약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1996년생 좌투좌타 1루수 쉬츠는 최고까지는 아니지만 꽤 기대를 받은 유망주였다. 2014년 고교 신인으로 참가한 드래프트에서 37라운드(ATL) 지명을 받았지만 대학에 진학한 쉬츠는 대학리그에서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2017년 다시 드래프트에 참가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크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해 가능성을 보였다. 데뷔시즌 54경기에서 .250/.324/.506 11홈런 34타점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선보인 쉬츠는 1루와 코너 외야를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화이트삭스의 주요 전력으로 부상하는 듯했다.

하지만 데뷔시즌 이후에는 성적이 하락했다. 첫 풀타임 시즌이던 2022시즌 124경기에서 .241/.295/.411 15홈런 53타점으로 부진했고 2023-2024시즌에는 합계 257경기 .220/.289/.346 20홈런 88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4년간 435경기 .230/.295/.385 46홈런 175타점으로 아쉬운 성적을 쓴 쉬츠는 결국 지난시즌 종료 후 논텐더 방출을 당했다. 정교함과 장타력, 출루 능력, 수비력 어느 하나 돋보이는 것이 없었던 쉬츠는 빅리그의 부름을 다시 받지 못했고 겨울 시장에서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재도전을 선택했다.

샌디에이고는 타선에 새 얼굴이 필요했다. 지난시즌 종료 후 결별한 김하성의 자리를 채워야하기 때문이었다. 김하성과 결별한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2루수를 맡은 잰더 보가츠를 다시 유격수로 이동시켰고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2루수를 맡기기로 결정했지만 최악의 수비력을 가진 루이스 아라에즈 외에도 1루수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엄청난 거포는 아니지만 중장거리 타격 능력을 가졌고 1루수와 코너 외야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쉬츠는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강견을 가진 쉬츠는 주릭슨 프로파가 떠난 자리를 채워야 하는 베테랑 제이슨 헤이워드의 백업 역할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1루에서도 수비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사실상 리그 최악의 수비수인 아라에즈보다는 더 안정감을 줄 수 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보가츠 등 장타력을 가진 타자들이 대부분 우타자인 샌디에이고는 좌타자들의 장타력이 상대적으로 아쉬웠다. 지난해 데뷔한 잭슨 메릴(24HR) 정도가 좌타자로서 가장 뛰어난 장타력을 선보이는 선수였다. 데뷔시즌 이후로는 인상적인 장타력을 보이지 못한 쉬츠지만 시범경기 홈런 1위의 장타력을 정규시즌에도 유지할 수 있다면 '좌타 거포'로서 샌디에이고 타선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반전이 필요한 쉬츠와 김하성, 프로파 등이 떠난 공백을 채워야하는 샌디에이고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스프링캠프 맹활약으로 1차 관문을 통과한 쉬츠가 과연 샌디에이고 타선에 새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가빈 쉬츠)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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