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장애물 넘어선 이재명... 산불 현장으로 달려갔다

정승임 2025. 3. 2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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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공직선거법 2심 무죄로 대권 가도에 탄력을 받았다.

이 대표는 무죄 선고 이후 첫 일정으로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로 번지고 있는 경북 안동을 1박 2일 일정으로 찾았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차일피일 미뤄진 데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 기각 과정에서 재판관들이 극명하게 갈린 것으로 확인되자 이 대표 2심 선고를 앞둔 민주당의 초조함은 극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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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심서 '기대 이상' 무죄 선고
대법원 선고도 변수 안 될 듯
비명계 환영,  '李 흔들기' 주춤
중도 외연 확장 행보 박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공직선거법 2심 무죄로 대권 가도에 탄력을 받았다. 아직 대법원의 최종심이 남아있고 여전히 5개의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향후 조기 대선 국면에서 최대 족쇄로 꼽히던 악재를 일단 털어낸 모양새다. 사법 리스크를 부각시키며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제기해온 ‘후보 교체론’이나 ‘플랜B’는 일단 쏙 들어갔다.

그간 자제해온 공개 행보에도 속도를 냈다. 이 대표는 무죄 선고 이후 첫 일정으로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로 번지고 있는 경북 안동을 1박 2일 일정으로 찾았다. 차기 유력 주자로서 민생을 보듬는 차원이다. 당 안팎에선 이 대표가 사실상 조기 대선 모드로 전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상의 시나리오… 이재명 대세론 날개 달아

26일 서울 광화문 더불어민주당 천막 당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갑(오른쪽부터), 박선원 의원이 이재명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무죄 소식을 들은 뒤 만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무죄 선고는 이 대표 측도 장담치 못하던 최상의 결과다. 지난해 11월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의 최소 기준(벌금 100만 원 이상)을 훨씬 뛰어넘는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된 만큼 당내에선 피선거권을 박탈하지 않는 벌금형만 나와도 선방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차일피일 미뤄진 데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 기각 과정에서 재판관들이 극명하게 갈린 것으로 확인되자 이 대표 2심 선고를 앞둔 민주당의 초조함은 극에 달했다. 긴장이 고조된 신중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 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법원에 오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2심 무죄 판결 이후 처지가 180도 달라졌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세론'을 굳힐 명분과 시간을 벌었다. 국민의힘이 촉구해온 ‘6월 대법원 선고’ 카드로 이 대표에게 치명상을 입히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 헌재의 윤 대통령 선고일자가 유동적이라 변수가 남아있지만, 조기 대선으로 바뀔 경우 물리적으로 대법원 선고가 먼저 나오기는 여의치 않아 보인다. 이 대표 무죄 선고를 계기로 단일대오에 박차를 가할 민주당에서 당분간 그를 향해 쓴소리를 내기도 쉽지 않다.

이에 ‘이재명 흔들기’와 거리를 두려는 분위기다. 이 대표의 일극체제에 각을 세워온 비명계 주자들이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냈다. 김부겸 전 총리는 “다행이다. 당원으로서 한시름 덜었다"고 했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애초부터 야당 대표를 겨냥한 정치 보복성 수사이자 무리한 기소였다”며 “이 대표에 위로와 함께 축하를 드린다”고 전했다.


첫 일정 ‘산불 현장’… 중도 확장도 수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무엇보다 이 대표의 중도 확장이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날 법원을 나온 직후 이 대표의 일성도 민생 보듬기였다. 그는 “검찰과 이 정권이 이재명을 잡기 위해 증거를 조작하고 사건을 조작하느라 썼던 그 역량을 산불 예방이나 우리 국민 삶을 개선하는 데 썼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됐겠느냐”며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 산불은 번져가고 누군가는 죽어가고 경제는 망가지고 있다”는 점을 유독 강조했다.

이어 당초 예정된 지도부 회의를 취소하고 경북 안동의 산불 현장을 1박 2일 일정으로 찾았다. 조기 대선 레이스를 시작한 셈이다. 이 대표는 안동으로 가는 도중 페이스북에 “개인적 고난은 한 차례 넘겼지만 산불 피해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떠올리니 걱정이 앞선다”면서 “피해 주민들에 대한 신속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올렸다. 이후 안동에 도착해서도 "오늘 빨리 와야 됐는데"라면서 재판으로 인해 피해 현장 방문이 늦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안동= 박준규 기자 ssangkk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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