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민의힘, 우원식 국회의장에 '27일 본회의 연기' 요청

권성동, 우 의장에 직접 "본회의 미뤄달라"
산불 피해 지원으로 與의원 다수 부재 이유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심판 결과 관련 입장을 밝히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27일로 예정된 본회의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요청했다. 소속 의원 다수가 지역구로 내려가 산불 현장에서 피해 복구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본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는 이유다.

26일 데일리안 취재에 따르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우 의장에게 본회의 소집을 연기해달라고 직접 요청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산불 현장에 의원들이 많이 내려가 있는 상황에서 본회의를 여는 게 맞지 않다는 판단에 권 원내대표가 직접 우 의장에게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의 요청에 대해 우 의장 측에서 아직 답변이 오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당 차원의 산불재난대응특위를 구성하고, 산불 발생 및 인근 지역구 의원들에게 피해 복구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많은 의원이 지역구로 내려가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반탄파' 의원들도 헌법재판소 앞에서 매일 진행하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릴레이 기자회견을 잠정 중단하고, 지역구로 내려가 복구 지원 활동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의 본회의 연기 요청은 야당 주도로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피청구인 윤석열 탄핵심판 선고기일 신속 지정 촉구 결의안' 처리를 막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소추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27일 본회의는 3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예정돼 있던 마지막 본회의 일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본회의에 맞춰 전원위원회를 소집해 결의안과 관련한 토론을 열고, 국회가 열려있는 동안 최 부총리 탄핵소추안을 처리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