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불덩이가 비처럼" 대피하다 참변…산불 피난 행렬 대혼란 "어디로 가야 하나요"

정경윤 기자 2025. 3. 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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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뻘건 불길과 안개로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도로.

순간 최대 초속 20미터의 강풍을 탄 산불이 경북 의성에서 안동을 거쳐 청송, 영양, 영덕까지 번지면서 이 일대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영덕군 영덕읍에서는 한 요양시설의 80대 입소자 3명이 차를 타고 대피하던 중 화염으로 차량이 폭발해 숨졌습니다.

집 앞 내리막길에서 대피하다 숨진 80대 부부도 있었고,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에서는 이장 부부가 처남댁을 구해 차에 태우고 가다 변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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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뻘건 불길과 안개로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도로.

경북 북부 일대의 피난 행렬은 그야말로 대혼란이었습니다.

순간 최대 초속 20미터의 강풍을 탄 산불이 경북 의성에서 안동을 거쳐 청송, 영양, 영덕까지 번지면서 이 일대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주택이나 마당, 도로 등에서 불길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영덕군 영덕읍에서는 한 요양시설의 80대 입소자 3명이 차를 타고 대피하던 중 화염으로 차량이 폭발해 숨졌습니다.

집 앞 내리막길에서 대피하다 숨진 80대 부부도 있었고,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에서는 이장 부부가 처남댁을 구해 차에 태우고 가다 변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대피 도중 도랑에 빠지거나 가드레일에 부딪힌 채 불에 탄 차량 수십 대가 그대로 방치된 곳도 있습니다.

안동에서는 70대 여성이 주택 마당에서 연기에 질식해 숨졌으며, 50대 여성도 주택 마당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1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주민들은 "화염이 번지는데 어느 방향이 안전하다거나 어느 방향이 위험하다는 안내가 없었다", "명확하고 적극적인 지시 없이 그저 대피하라고만 했다"는 등 당국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취재: 정경윤 / 영상편집: 이승진 / 화면출처: X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정경윤 기자 rousil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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