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에 활성화되는 '디딤펀드'…퇴직연금 새 트렌드로 부상

KB국민은행, DB에 '미래에셋디딤올웨더TRF' 편입
"디딤펀드에 대한 투자자 관심 높일 계기될 것"

미래에셋디딤올에더TRF 수익률. 설정일은 2024년 9월25일이다. /자료=미래에셋자산운용 홈페이지 갈무리

금융투자협회(금투협) 주도로 출시한 연금 특화 자산배분형 펀드 '디딤펀드'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위험성 자산의 비중을 절반 이하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다. TDF(타깃 데이트 펀드)와의 차별성 부족, 마케팅 미흡 등으로 출시 약 반년간 빛을 보지 못했으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 발(發)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은행은 임직원 DB(확정급여형 퇴직연금) 제도의 적립금 운용을 위해 디딤펀드인 '미래에셋디딤올웨더TRF'를 일부 편입했다.

디딤펀드란 금투협이 지난해 9월 말 국내 25개 자산운용사와 공동으로 출시한 연금 특화 자산배분 펀드다. 주식·채권·대체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BF(밸런스드펀드)다. 연금 특화 상품인 만큼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만들어내야 하는 퇴직연금 운용에서 디딤펀드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미래에셋디딤올웨더TRF는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과 대체자산을 아우르는 올웨더 전략으로 시장 변동성과 경기 사이클에 대응하며, 일정 수준의 변동성을 추구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조정한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연금마케팅부문 대표는 "디딤펀드는 주식비중이 변동하는 생애주기형 상품인 TDF와 달리 일정한 주식비중(위험량)을 관리하는 특징 때문에 기업의 DB 자금운용에도 적합하다"며 "특히 향후 저금리 방향성이 예상되는 금융환경에서 디딤펀드가 DB형의 IPS(적립금운용계획서)에 입각한 기업의 자산배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투업계는 KB국민은행의 결정으로 디딤펀드에 대한 기관 및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연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가운데, 국내외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적합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투자자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디딤펀드는 위험자산 비중을 일정한 범위로 유지하되, 그 안에서 시장 상황과 자산 가치 변동에 따라 자산배분을 조정할 수 있어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며 "연금 투자자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 속에 향후 TDF, 디딤펀드와 같이 체계적인 자산배분이 가능한 펀드가 더 많은 투자자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