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보수" "디올백"... 단일화 무산에 정승윤·최윤홍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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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감 재선거 2차 보수단일화 결렬로 정승윤·최윤홍 후보가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중도·보수를 자처한 두 후보가 공방을 이어가는 건 최근 단일화 판이 깨진 탓이다.
보수 성향의 부산지역 16개 시민협의회 및 연계단체는 토론회 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 교육감의 재등장을 막아야 한다"라며 최 후보에게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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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 kimbsv1@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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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초청외 후보자 토론회에 참여하고 있는 최윤홍(왼쪽), 정승윤(오른쪽) 후보. 부산MBC와 선거방송토론위 유튜브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
ⓒ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유튜브 갈무리 |
토론회 마무리 "억까" "공정"... 서로 때리는 보수 후보들
25일 저녁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자 토론회는 공약 발표와 검증 등이 주를 이뤘지만, 마무리는 서로에 대한 날 선 목소리로 끝났다. 1분의 시간 동안 발언에 나선 정승윤 후보는 "합의문에 서명해 놓고 억까('억지로 깐다'의 줄임말)하면서 단일화를 파기했다"라며 "거짓과 변명을 가르치려고 한다"라고 최 후보를 비판했다.
그러자 최윤홍 후보도 정치적 문제를 꺼내 들어 맞대응했다. 그는 "제 양심을 걸고 우리 아이들에게 공정을 가르치고 싶다. 교육은 정치가 아니다. 이념도 아니다"라며 "교육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루 전 "스승의날 학부모들이 선생님에게 디올백을 선물해도 되느냐"라고 물은 데 이어 이번엔 '공정'으로 응수했다.
중도·보수를 자처한 두 후보가 공방을 이어가는 건 최근 단일화 판이 깨진 탓이다. 유선 무작위 전화걸기(RDD) 여론조사 방식으로 23일까지 후보 압축을 시도했지만, '왜곡' '오염' 논란이 불거지면서 최 후보가 이탈을 결정했다(관련 기사: 정승윤·최윤홍 보수단일화 무산, 서로 '사퇴' 촉구 https://omn.kr/2cq15 ).
결국 투표용지 인쇄 전 한쪽의 사퇴는 없었고, 이후 아전인수격 해석 속에 각자 공세를 퍼부었다. 정 후보는 한 개신교 교회에서 이뤄진 합의서 전문 공개한 뒤 최 후보를 향해 "위장보수, 가짜보수"라며 사퇴를 압박했다. 약속을 어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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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오후 4시 부전역 앞에서 유권자들이 정승윤, 최윤홍 후보의 선거벽보를 살펴보고 있다. |
ⓒ 김보성 |
이런 와중에 재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하윤수 전 교육감 측이 사실상 한쪽을 편드는 입장문을 내어 논란을 더 부추겼다. 하 전 교육감 측은 단일화 과정을 놓고 최 후보에게 유감을 표시하고, 정 후보에겐 박수를 보냈다(관련기사: 하윤수 보수단일화에 의견? "매우 부적절" https://omn.kr/2cqw6 ).
점점 굳어지는 3파전 상황에 일부 보수단체도 이 사태에 가세했다. 보수 성향의 부산지역 16개 시민협의회 및 연계단체는 토론회 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 교육감의 재등장을 막아야 한다"라며 최 후보에게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한쪽이 물러서는 방식의 보수단일화는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이미 후보 공보물과 유세차량 등 선거비용에 수억 원을 쓴 상황인데다 재선거의 시간표가 빠르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틀 뒤인 28일부터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내달 2일 치러지는 본투표도 가까워지고 있다.
재선 교육감을 지내 인지도가 높은 김석준 후보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선거판이 12.3 내란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의 바람을 강하게 받고 있어 결과 예측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치적 중립성 요구에도 거세지는 이념 대결이 진영 집결 등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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