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 35주년 ‘배캠’ 장수비결 “거짓말 하지 않는 것”

이정연 기자 2025. 3. 2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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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을 꼬박꼬박 같은 시간에 출근해 '생방송' 했는데, 더는 못할까.

배철수는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M라운지에서 열린 '배캠' 3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로 36년 차다. 오래 했다. 왜 이렇게 오랫동안 했는지는 제가 판단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아무튼 단일 프로그램으로는 제일 오래 한 것 같다"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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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MBC
35년을 꼬박꼬박 같은 시간에 출근해 ‘생방송’ 했는데, 더는 못할까.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건강이 허락되는 한 끝까지 할 것”이라 힘주어 말하는 모습에서 그의 자신감과 자부심이 느껴졌다.

매일 오후 록그룹 롤링스톤스의 ‘새티스팩션’(Satisfaction)을 배경 노래로 삼아 퇴근길을 책임져주던 MBC 라디오(91.9㎒) ‘배철수의 음악캠프’(배캠)가 어느덧 35주년을 맞았다.

1990년 3월19일 첫 전파를 탄 ‘배캠’은 팝 음악을 전문으로 다루는 MBC 최장수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진행자 교체 한번 없이, 1년에 한두 차례 떠나는 휴가가 아니고선 꿋꿋하게 배철수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배철수는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M라운지에서 열린 ‘배캠’ 3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로 36년 차다. 오래 했다. 왜 이렇게 오랫동안 했는지는 제가 판단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아무튼 단일 프로그램으로는 제일 오래 한 것 같다”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배철수는 “언제까지 할지 저도 잘 모르겠다. 3월 19일이 ‘배캠’ 생일이었고 국장, PD들이 축하해주러 스튜디오 올라왔는데 그때도 이야기했다. MBC 라디오에서 저를 필요로 한다면, 그 뜻은 청취자 여러분들이 아직 쓸모가 있다 생각하신 거라고 여기겠다”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끝맺을 시기’는 한결같이 ‘배캠’을 사랑해 주신 청취자들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건강이 허락되는 한 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배철수는 “과거엔 라디오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좀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나이 일흔이 넘으니 어디 가서 다른 일 하기엔 너무 늦었더라”며 “하던 일이나 하루하루 열심히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오랜 시간 한 자리에서 같은 일을 한다는 건 웬만한 희생과 애정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그는 장수 비결에 대해 “거짓말하지 않는 것”을 첫손에 꼽았다.

배철수는 “후배들이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저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답한다. 매일매일 방송하다 보면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거짓말을 하면 또 다른 말을 할 것이고, 그러면 결국 청취자에게 신뢰를 잃는다”고 했다.

남다른 자기 관리와 올곧은 신념 등으로 후배들 존경을 받는 배철수지만, 그는 자신을 “괴상한 DJ”라고 했다.

“후배 DJ들은 배철수처럼 해야겠다고 하지만, 처음엔 괴상한 ‘디스크자키’였다. 말도 함부로 하고 비속어도 썼다. 그때는 속삭이듯 방송을 했고 히트곡만 틀 때였다. 저는 목소리도 투박하고 록 또 러닝타임이 긴 음악을 틀었다. 예전에 저를 싫어하는 국장이 있었다. ‘왜 나를 싫어할까’ 고민해 보니, 머리와 수염을 기르고 여름엔 샌들을 신고 다녔다. 그만둘 위기를 넘기고 잘 왔다.”

배철수는 ‘배캠’ 35주년을 축하하며 40년 만에 솔로 앨범도 내놓는다. 하반기에는 전 세계 최대 음악축제 중 하나인 미국 시카고 롤라팔루자 무대에도 올라 건재함을 과시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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