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2심 승복하라” 이재명 압박…윤 선고 지연에 찬탄파는 뒤숭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국민의힘은 “승복 선언하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아스팔트로 나선 이유는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판결 때문”이라며 “항소심 판결에 불복하고 내부 비명(비이재명) 세력을 억누르기 위해 선제적으로 극단적 장외 투쟁에 돌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사고 치고 가출한 비행 청소년과 다를 바가 뭐냐”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항소심 판결에 승복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해야 한다”며 “불복해서도 안 되고, 대한민국이 그렇게 간단한 나라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피선거권 박탈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윤상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온정적으로 선고해도 벌금 100만원형 이하로 떨어지긴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고 향후 5년간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여권은 반대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심판이 ‘5(기각) : 2(각하) : 1(인용)’로 기각된 걸 긍정 신호로 받아들이면서다. 권 원내대표는 “현재의 여론, 헌법재판의 구조가 박근혜 전 대통령 때와 달라 기각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조기 대선을 준비하던 찬탄파(탄핵 찬성파)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당초 찬탄파는 늦어도 3월말쯤 선고를 예상하고 책을 발간하는 등 스텝을 밟아왔다. 그러나 선고가 늦어지며 “이러다 탄핵 인용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윤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면 국회에서 죽을 때까지 단식 투쟁을 하겠다”고 했던 찬탄파 김상욱 의원은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헌재가 정치적 고려를 한다는) 우려들을 많이 하고 계신다. 정말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찬탄파 의원은 “헌법재판관들이 정치를 하려고 하는지, 왜 이렇게 빨리빨리 진행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찬탄파 대선주자들은 ‘조기 대선’에 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대전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권 행보’라는 평가에 대해 “어폐가 있다”고 선을 그은 뒤 “헌재 결정이 남아 있는데 특정 방향을 두고 정치공학적 얘기를 미리 드리는 게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중앙대 강연을 마친 뒤 “헌재가 공정하게 결정을 내려줄 거라고 믿고 차분히 지켜보겠다”고 했다.
성지원·장서윤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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