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미국에 4년간 31조원 투자”…관세 선제 대응

김유진 기자 2025. 3. 2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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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백악관서 제철소 신설 계획 등 발표…한국 기업 첫 사례

현대자동차그룹이 2028년까지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 “향후 4년간 (미국 내) 210억달러 추가 투자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면서 “이는 우리가 미국에 한 가장 큰 규모의 투자”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특히 “핵심은 철강 및 부품에서 자동차에 이르는 미국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60억달러의 투자”라며 현대제철의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신설 계획을 소개했다. 정 회장은 “미국에서 보다 자립적이고 안전한 자동차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들 것”이라며 “그 결과 관세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투자는 관세가 매우 강력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날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기업 가운데 사실상 처음으로 나온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와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를 예고한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백악관에서 한국 기업인이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투자 발표를 한 것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부회장, 주한 미 대사를 지낸 성 김 사장 등을 일일이 호명했다. 또 “면허를 얻는 데 어려움이 생기면 나를 찾아오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향후 4년간 부문별 투자 규모는 자동차 생산 86억달러, 부품·물류·철강 61억달러, 미래산업·에너지 63억달러 등이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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