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날씨에 봄꽃 지각 개화…축제는 어떻게?
[KBS 대전] [앵커]
3월 중순인 지난주까지도 폭설이 내리는 등 매서운 꽃샘추위가 이어졌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번 주 후반부터 곳곳에서 봄꽃 축제가 열리는데 아직 꽃이 피지 않아 곤란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연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6km에 걸쳐 전국에서 가장 긴 벚꽃길을 자랑하는 대청호반길.
오는 28일부터 열흘 동안 벚꽃축제가 열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아직 꽃망울을 터트린 벚꽃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맘 때 활짝 피어 벚꽃이 만개했던 2년 전 풍경과 대조적입니다.
벚꽃 명소인 계룡산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모레(2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가 축제 기간인데 벚나무에는 이제 겨우 꽃봉오리만 가득 매달려 있을 뿐입니다.
[이시연/관광객 : "4월 앞두고 있는데, 꽃들도 많이 피어 있을 거 같아서 왔는데요. 지금 아직 만개도 안 되고, 시작도 안 해서 좀 아쉽네요."]
산림청이 예측한 올해 계룡산의 벚꽃 개화 예상 시기는 이달 말일.
지난해와는 비슷하지만, 2년 전에는 3월 22일 개화해 평년보다 13일이나 일찍, 관측 이래 가장 빨리 벚꽃이 피면서 오히려 꽃이 질 무렵 축제가 시작됐습니다.
해마다 벚꽃 개화 시기가 들쭉날쭉하다 보니 때 맞춰 축제를 여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 됐습니다.
[강환식/인근 상인 : "예측할 수 있는 시간에 꽃이 피어주면 저희들이 장사하는 데 모든 준비를 하잖아요. 손님 맞을 준비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음식도 개발을 해야 되고…."]
[김종혜/대전시 동구 문화관광체육과장: "축제 기간을 3일에서 (올해는) 10일로 연장을 해서 그사이에 만개 시점이 있지 않을까 이제 기대감을 갖고 약간 연장을 하게 되었고요."]
기상이변으로 점점 날씨를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꽃이 피는 것도, 축제는 여는 것도 계절을 즐기는 일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이연경 기자 (yg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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