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 "고부가사업 드라이브…유동성 최우선"

강민경 2025. 3. 2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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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임원 기타비상무이사로…현금흐름 방점
사내외이사 화학전문가로 충원…본업 경쟁력 ↑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가 25일 오전 열린 제4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롯데케미칼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가 "고부가 사업구조로의 사업 전환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현금 흐름 중심의 엄중한 경영을 변함없이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본원적인 운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사 혁신 활동들도 지속 전개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도 화학 산업은 비상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시장과 고객 관점에서 각 사업을 수시로 재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부가 사업은 자원을 집중해 더욱 고도화하고 적자 사업은 과감한 운영 축소 및 조정 등을 실시해 사업 구조 변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다.

'기타비상무이사' 2년만 부활한 까닭

롯데케미칼 2024년 실적 추이./그래픽=비즈워치

이러한 이 대표의 포부는 이사진 대열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이날 롯데케미칼 주총선 황민재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김종근 롯데지주 경영혁신1팀장(상무)이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됐다.

기술 로드맵을 구축할 화학 전문가와 재무·사업 전반을 살필 소방수를 각각 영입, 업황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타비상무이사에 관심이 쏠린다. 2년여만 부활한데다 지주사 경영혁신실 임원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왔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롯데칠성음료에서 16년간 근무하며 전략기획·상품개발·마케팅 등 현장 실무경험을 쌓았다. 2021년부터 롯데지주 경영혁신실로 자리를 옮긴 그는 지난해부터 롯데건설 감사를 맡고 있다. 롯데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부각된 바 있다.

이에 일각선 "롯데케미칼 재무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룹 차원 지원이 필요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주사에서 파견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롯데케미칼 분기 재무지표./그래픽=비즈워치

앞서 지난해 11월 롯데케미칼은 회사채 투자자와의 재무특약을 어겨 기한이익상실(EOD)을 맞아 2조원 규모 회사채를 조기 상환해야 하는 위기를 맞았다. 그해 12월 다행히 투자자와 합의하며 사태가 마무리됐지만, 투자자를 안심시키는 과정에서 롯데그룹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내놓은 바 있다. (▶관련기사: '현금부자' 롯데, 어쩌다 월드타워 담보 잡혔나)

재무건전성 지표는 비교적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년 대비 악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말 대비 롯데케미칼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72.7%, 34.6%다. 1년 만에 6.4%포인트(p), 5.0%p씩 높아진 수준이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1.5%로 전년 동기 대비 9.4%p 추락했다. 올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5000억원대 회사채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적자 사업 줄이고 미래 비전 확대

아울러 이날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황 부사장은 롯데케미칼 연구원으로 입사해 △올레핀사업부문장 △아로마틱본부장 △종합기술원장 등을 역임한 기술통이다.

신임 사외이사도 화학 전문가로 충원했다.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30여년 재직한 조혜성 사외이사와 삼양사에서 영업PU장을 맡은 서휘원 사외이사 등 2명이 신규 선임됐다.

새롭게 짜인 이사회에 기반, 롯데케미칼은 에셋라이트(자산 경량화) 전략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구조 재편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장기 사업 관련 투자는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포트폴리오 전환 주요 방향./그래픽=비즈워치

이 대표는 "울산에 건설 중인 친환경 수소 발전사업·수소 충전 사업·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 거점 구축 등 미래 사업 기반을 차질 없이 완성할 것"이라며 "오랫동안 자원을 투입한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생산 거점 건설도 올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본원적인 운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사 혁신 활동을 지속 전개하겠다"며 "생산·연구개발·마케팅 등 각 조직 운영 효율 제고를 위해 명확한 개선 목표와 성과 관리를 통해 각 사업의 효율을 극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년 임기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제49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4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 보통주 1주당 1000원을 현금 배당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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