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설아 충북대 재난안전혁신센터장 "산불 진화인력 고령화, 비전문성 개선시급"

충북CBS 김종현 기자 2025. 3. 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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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산불 동해안형 중심에서 내륙형 확대 경향
기후변화로 미국, 호주 '메가파이어' 현상 닮아가
우리나라도 장기간 초대형산불 직면 가능성 배제 못해
전문인력 양성, 예방중심 체계 등 대응전략 바꿔야
산과 도시경계지역 확산 위험 대응책 마련도 시급
충북CBS 라디오 <시사직감>
■ 방송 : 충북CBS 라디오 <시사직감> 청주 FM 91.5MHz, 충주 FM 99.3MHz (17:00~17:30)
■ 제작 : 이은영 PD
■ 진행 : 김종현 기자
■ 대담 : 권설아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안전혁신센터 센터장
권설아 센터장. 본인 제공

[오프닝]

◇ 김종현>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사직감>, 저는 김종현 기잡니다. 전국이 산불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경남 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 영남권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 산불이 발생했죠. 공무원 등 진화대원 4명이 유명을 달리했고 9명이 다쳤습니다. 산불로 대피한 이재민은 천 500명이 넘습니다. 산림·소방당국은 헬기 110여 대를 투입해 전력 대응에 나섰지만 화마는 오늘(24일) 오전 기준, 축구장 1만 900개 면적의 산림을 집어 삼켰습니다. 어제 우리 충북지역에서도 옥천의 한 야산에서 시작된 불이 영동까지 번지면서 40ha 가까운 산림을 태우고 가까스로 진화됐습니다. 대형 산불은 대부분 작은 부주의로부터 시작됩니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메마른 대지와 거센 바람이 작은 불씨를 통제 불능의 화마로 키워냅니다. 작은 실천이 큰 재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겠습니다.

오늘 첫 번째 <직감 인터뷰>에서 재난·재해 전문가와 함께 산불과 관련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2025년 3월 24일 월요일 <시사직감> 문을 열겠습니다.

[코드음악]

◇ 김종현> 오늘 첫 번째 직감 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오프닝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그야말로 산불로 대한민국이 타들어갔습니다. 경남 산청과 김해,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났고요. 축구장 1만여 개가 넘는 크기의 면적이 불에 탔습니다. 심각한 산불 화재 상황,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안전혁신센터 권설아 센터장과 짚어보겠습니다. 권설아 센터장님 안녕하십니까?

◆ 권설아> 네. 안녕하세요?  

◇ 김종현> 지난 주말 정말 산불이 많이 났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 권설아> 네. 지난 주말 전국에서 정말 이례적으로 많은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는데요. 우선 발생 건수나 지역을 보면 토요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약 30여 건의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경남 산청이나 경북 의성, 울산 울주, 경남 김해 등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인근 마을 주민 수백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죠. 산림청은 이날 산불 재난 국가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수준으로 발령했고 정부도 경남, 경북, 울산 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해 범정부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건조한 날씨 속에 광주 북구나 전남 보성 그리고 우리 지역인 충북 옥천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랐는데요.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종현> 네. 그동안 이제 우리나라에 큰 산불이 났다고 하면 동해안 쪽이나, 이제 주로 강원도였고요. 바다를 끼고 있었죠?  

◆ 권설아> 예. 맞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큰 산불은 대부분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고, 이를 우리가 동해안형 산불이라고 부릅니다. 기본적으로 이 동해안형 산불은 지형과 기상 조건의 특수성으로 인해 발생하는데요. 우리나라 동해안은 바다를 따라 남북으로 긴 산맥이 형성되어 있고 봄철에 양간지풍(襄杆之風)이라는 특유의 강한 서풍이 산맥을 넘어 동해안 쪽으로 불어오게 됩니다. 이 양간지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매우 건조해지고 빠르게 풍속이 증가하는 푄현상을 일으키게 되는데요. 이때 바닷가 쪽까지 건조한 바람이 도달하게 되면 매우 작았던 불씨가 큰 불로 확대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대표적인 사례를 들어보면 2000년도에 고성 산불, 2005년도에 양양 산불, 2019년도에 고성 속초 산불 그리고 2022년 울진 삼척 산불 등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 바다를 접하고 있고 강원도와 경북 북부의 해안 지역에서 발생했고요. 모두 다 양간지풍의 영향으로 초대형 산불로 발전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동해안 산불은 특성상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이 되는데요. 해안을 따라 부는 강한 바람 때문에 화염 전파 속도가 빨라서 진화 작업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동해안형 산불의 또 다른 특징은 주로 3월, 5월 바로 지금이 철이죠. 봄철 건조기나 특히 낮의 기온이 높고 습도가 낮은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종현> 그간의 대형 산불 양상 말씀해 주셨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경상도 내륙 지방이에요. 이게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 권설아> 최근 산불 발생 지역이 확대되는 추세인데요. 이번 주말에도 거의 전국적으로 산불이 발생했었는데 이게 동해안 지역에 국한된 산불의 전형적인, 제가 좀 전에 말씀드렸던 패턴에서 벗어나서 내륙형 산불로 확대되는 새로운 경향성을 보여줍니다. 기후변화로 인해서 내륙 지역의 건조한 현상이 더 심화가 되고 바람의 세기와 빈도가 증가하게 되면서 내륙 산림 지역에서도 대형 산불 위험에 노출이 되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과거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산불 패턴에서 점차 벗어나 이제는 전국 어디에서든 이러한 대형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서 과거에 동해안형 산불 중심의 산불 대응 전략에서 벗어나서 전국적인 산불 대응 역량 강화나 예방 체계 확립이 매우 시급하다고 판단이 됩니다.  

◇ 김종현> 네. 그런데 실제로 전문가들이 이런 상황을 우려하면서 대책 마련을 언급한 적이 있었다고요?  

◆ 권설아> 예. 맞습니다. 과거에도 이 전문가들이 계속적으로 얘기를 했는데 이제 동해안 산불에서 내륙형 산불로 많이 퍼지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전문가들이 많이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산림청 제공


◇ 김종현> 이번에 민가 피해도 꽤 컸던 것 같아요?  

◆ 권설아> 예. 맞습니다. 이 피해가 이제 위험한 것 중에 하나가 경계 지역에서 나타나는 위험성인데요. 이것을 우리가 이제 주거 지역과 산림 지역이 혼재된 경계 지역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 경계 지역에서 발생을 하기 때문에 재산 피해나 인명 피해가 매우 크다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 김종현> 네. 피해 상황을 좀 보면 며칠동안 의성이 가장 큰 피해를 봤던 기억이고요. 산청, 울주, 김해까지 산림이 정말 화마에 휩싸였는데 외신을 통해 들려오던 미국이나 호주의 대형 산불이 떠오르거든요. 산불이 한 달씩 이렇게 오랜 기간 이어지는 양상 말입니다.  

◆ 권설아> 맞습니다.  

◇ 김종현> 유사성을 찾을 수 있습니까?  

◆ 권설아>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산불 양상이 점점 해외 대형 산불과 유사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얼마 전 발생했던 LA 산불이나 호주 산불을 연상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현상을 우리가 '메가파이어(초대형 산불) 현상'이다라고, 이 '메가파이어'는요, 야생 지역에서 발생하는 대형 자연 화재를 의미하는데 대표적으로는 미국의 LA 산불이나 호주 산불이 대표적으로 볼 수 있죠. 그런데 이 '메가파이어 현상'은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을 좀 갖고 있어요. 첫 번째는 기후 변화로 인해서 고온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라는 점이고, 두 번째는 강한 바람이 산불을 매우 빠르게 확대시킨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좀 중요한 게 이 '메가파이어 현상'이 주거 지역과 산림 지역이 혼재된 산불 도시 경계 지역에서 큰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라고 하는 거죠.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유사한 특징들이 발생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의성이나 산청이나 울주에서 발생한 산불 역시 비정상적으로 높고 건조한 기온과 강한 바람 그리고 인접한 마을과의 경계 지역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해외의 '메가파이어 현상'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 산청 산불 같은 경우에는 진화 과정에서 강한 돌풍이나 낮은 습도로 인해서 진화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게 시사되고 있는데, 아직까지 사실 우리나라 산불이 미국이나 호주의 '메가파이어'처럼 한 달 이상 장기화되거나 수만 ha 이상의 피해를 입힌 수준은 가지는 않고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최근의 기후 변화 경향을 고려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이 '메가파이어'의 위험이 점차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산불 발생 시기의 건조도가 올라가고 강한 바람, 기상 조건 악화가 겹치게 되면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이나 호주와 같은 장기간의 초대형 산불에 직면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요. 결국 지금 우리가 경험한 이 산불은 향후에 더 커질 수 있는 산불의 초기 신호로 봐야 되고 미국이나 호주 등 해외 사례를 통해 대형 산불 대응 전략과 예방적 살림 관리가 매우 중요한 시점입니다.

◇ 김종현> 네. 이제는 산불도 기후 위기의 영향을 받는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까?  

◆ 권설아> 맞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산불 문제도 단순히 부주의나 관리 미흡이라는 차원을 넘어서서 기후 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봐야 됩니다. 최근 몇 년간의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에서 발생한 산불의 대부분 초기 발화 원인이 담뱃불이나 논이나 밭두렁을 태우거나 용접 작업을 하거나 성묘객들의 실화 등으로 주로 인간의 활동에서 비롯됐어요.

그런데 중요한 문제는 이러한 불씨가 과거와는 다르게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장기간 지속되는 초대형 산불로 이어지고 있다는 이 현상의 배경에는 분명 기후 변화가 있는데요. 기후 위기로 인해 우리나라도 전 세계적인 고온 현상과 함께 강수량 감소로 인한 건조 기간이 매우 길어졌습니다. 특히 봄철과 초여름 기간 동안 비정상적으로 낮은 습도의 높은 온도, 그리고 지속적으로 강한 바람이 나타나는 현상이 잦아졌거든요. 이처럼 극단적인 기상 조건이 결합하게 되면 작은 불씨도 삽시간에 대형 산불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국제적인 사례에서도 미국 캘리포니아나 호주나 유럽 등지에서 대형 산불이 이미 기후 변화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는데요. 호주의 경우에도 2019년도에서 20년도에 발생했었던 최악의 산불이었던 블랙 서머(Black Summer)가 6개월 넘게 지속이 되면서 산림 18만 6천㎢가 불에 탔고 이로 인해 33분이 숨졌는데, 당시 산불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 고온과 극심한 건조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예외는 아니에요. 최근 산불 피해 데이터를 보면 피해 규모가 커지고 진화 소요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지난 10년간 봄철 기온 상승 폭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산불 위험 기간도 연장되고 있는데, 이제는 산불이 자연적인 재난이나 인재로 볼 게 아니고 기후 위기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후 재난의 하나로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해야만 합니다.  

◇ 김종현> 하나 궁금해지는 게 '메가파이어'를 말씀해 주셨는데 규모 면에서 유사성이 상당히 있지만 발화 원인에 대해서는 약간 좀 차이가 좀 있는 거죠 ? 우리나라 산불과는.  

◆ 권설아> 예. 외국 같은 경우에는 사실 건조한 기후로 인한 자연 발화가 많은 편인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자연 발화보다는 인공 발화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 김종현> 알겠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 이번에 인명 피해가 크게 났어요. 공무원분을 비롯한 진화대원분들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는데, 산불 진화와 관련해서는 지금 현재는 지자체와 산림청이 담당을 하고 있는 거죠?  

◆ 권설아> 예. 맞습니다. 산불 진화가 기본적으로 산림청이 총괄을 하고 지자체에서 산림청 지침에 따라 인력이나 장비를 배치해서 현장 대응을 수행하죠.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이 진화 인력의 전문성이 매우 부족하고 인력 구조가 고령화되어 있습니다. 진화대원의 평균 연령이 65세 이상으로 체력적 한계도 크고 대부분 비정규직이거나 기간제 근로자들로 운영되고 있어서 초기 대응이 어렵습니다. 특히 이번 산청 산불에서도 진화대원 세 분이 강풍 속에서 주불 진화 중 목숨을 잃게 됐는데 고령 인력의 체력적인 한계나 장비 부족이 결합된 결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 하나 문제는 산불 진화에 투입되는 지자체 공무원들의 경우 담당 업무가 산불 대응이나 산림 관리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에요. 산림 관리나 진화 경험이 없던 일반 행정직 공무원들이 현장에 투입돼서 산불을 진화하는 게 현재 실정입니다. 우리나라 산불이 주로 산세도 험하고 도로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 발생해서 진화 속도가 느리게 되는데, 이 산청 산불, 의성 산불 모두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빠르게 번졌습니다. 산불이 발생하는 지역이 산길이나 산길이 없는 야산 같은 험준한 지역이 많기 때문에 장비를 옮기기도 어렵고요. 진화 인력 역시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들이 많습니다. 산불 진화에 투입된 공무원들이 방화복이나 안전 장비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은 경우들도 많아 그들이 위험에 노출된 상태에서 진화 작업에 임하고 있고요.  

반면에 사실 미국이나 호주는 정규직 형태의 전문 진화 인력으로 운영이 되고 최첨단 장비나 야간 진화헬기나 방화선 등을 통해서 대응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전문 인력도 부족하고 장비도 열악함으로 인해서 진화 속도는 늦어지고 피해 규모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죠.  

◇ 김종현> 예. 이제 인력 구조나 문제점들을 짚어주셨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좀 대야 될까요?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 권설아> 사실 진화대원 구조의 전문성 부족이 가장 큰 문제인데요. 산불 진화대의 경우 상당수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고 이들 평균 연령은 65세 이상입니다. 이분들을 대체적으로 살펴보면 산림청에서 진화 대응 교육과정이 2013년도부터 운영 중인데 교육자 대부분이 산림청에서 퇴직한 공무원들입니다. 그리고 산불 진화에 투입되는 공무원들이 산불 진압 훈련이나 산불 관리 경험이 전혀 없는 일반 행정직 공무원인 경우가 많은데, 사실 실제로 이번 산청 산불에서도 산림 관리와 무관한 공무원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발생했죠. 산불 진화가 험난한 산악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불길에 대항해야기 때문에 충분한 훈련이나 경험이 없으면 사실 생명까지 위협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충북도 제공


◇ 김종현> 말씀 들어보니까 지금처럼 산불을 대응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제부터 확실한 지침이나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부나 지자체 어떤 노력이 필요하겠습니까?  

◆ 권설아> 이제 산불이 단순한 화재 대응 차원을 넘어서서 기후 위기 영향으로 발생하는 대형 재난으로 봐야 하는데요. 우선 필수 전문 인력 양성이 가장 시급합니다. 현재 산불 진화대원이 비정규직이고 기간제 근로자고 연령대도 높죠. 앞으로 이 상태로는 대형화되는 산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도 산불 진화대를 정규직을 하고 산불 전문 교육과정을 강화해서 초기 대응 역량을 확보해야 합니다. 또한 산림 관리 및 산불 대응 인력을 상시 조직화해서 전문성을 강화해야 하고요.

두 번째로는 대응 체계를 좀 예방 중심 체계로 전환시켜줘야 됩니다. 현재 산불 대응 전략이 화재 발생 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미국이나 호주에서처럼 산불 발생 위험이 지역에 방화선을 조성하고 산불 위험 지도를 작성해서 데이터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전략들이 필요합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위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 기상청이나 산림청, 지자체 간 협력 체계도 강화시켜줘야 하고 산불 발생 위험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도 만들어줘야 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산불 위험 지역에 방화선을 구축하고 인근 마을 대상으로 산불 대피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산림 지역과 주거지역 사이에 방화선을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의 주민 대피 훈련이나 대피로 확보 등 실질적 대비책을 마련해 줘야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 시행 중인 많은 훈련들이 있거든요. 안전 한국 훈련, 민방위 훈련 이런 것 같은 기존 훈련 체계에 산불 대응 훈련을 같이 포함시켜줘야 된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산불 발생했을 때 주민들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는 대피로나 대피소 운영 매뉴얼이나 헬기 및 소방 장비로의 접근 개선 등을 훈련을 통해서 구체화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산불 피해가 산이나 도시 경계 지역으로 확산되는 위험에 대한 대응책이 매우 시급합니다. 최근 산불이 산림 지역에서 시작해 인접한 주거지로 번지면서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산이나 도시 지역의 산불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주거지와 인접한 산림 관리나 방화선이나 완충지대를 만드는 것이나, 주민 대피 경로, 비상 대피소 구축 등의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종현> 네. 권설아 센터장님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 권설아> 네. 감사합니다.  

◇ 김종현> <직감 인터뷰> 지금까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안전혁신센터 권설아 센터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 내용 인용 시 충북CBS <김종현의 시사직감>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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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CBS 김종현 기자 kim112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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